서귀포 3시간 만에 188㎜ 강수량…9월 역대 3위
건물·도로 곳곳 침수…차량 고립·운행 통제되기도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제주 남부에 1일 기습폭우가 내려 주택 등 건물과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AWS에서 시간당 최고 120.7㎜의 폭우가 기록됐다.
이 지역에는 오후 들어 3시간 만인 오후 4시까지 188.1㎜의 물 폭탄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주요 지역 강수량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177㎜, 태풍센터 124.5㎜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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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관계자는 "서귀포시에서 오늘 오후 기록된 시간당 강수량도 이례적"이라며 "실제 강수량 조사를 거쳐 인정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록된 강수량은 9월 서귀포시 최다 강수량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폭우로 오후 2시 59분께 서귀포시 서귀동에 있는 한 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3t가량의 물을 뺐다.
또 서귀포시 중문·대포·강정 등의 주택과 건물 26곳에서 침수피해를 봤다.
도로 침수로 인한 차량 고립과 도로 통제도 잇따랐다.
서귀포과학고에서 하례 입구 저지대 도로가 침수돼 왕복 4차로 중 2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오후 2시 25분께에는 서귀동 서문로터리 인근에서 승용차 1대가 도로에 불어난 물에 떠내려갔다.
오후 3시 10분께 서홍동 솜반천사거리에서 버스가 불어난 물에 이동하지 못하고 고립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의 안전조치로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천제연폭포로 가는 천제연로와 비석거리 부근, 강정동 신시가지 등의 도로에도 물이 고여 차량 통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관광객 황은주(43·대전시) 씨는 "서귀포시 도로를 차로 이동하는데, 폭우가 쏟아져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정도였다"며 "도로 곳곳이 침수돼 차를 정상적으로 운행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후 3시 26분께 서귀포시 하효동 한 주택에는 전기공급이 한때 끊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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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는 이날 오후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고, 서귀포소방서도 풍수해 긴급 구조통제단을 가동했다.
제주 남부의 호우경보는 오후 4시 25분께 해제됐다.
제주 산지의 호우경보와 제주도 북부의 호우주의보도 오후 3시 50분을 기해 해제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한라산 강수량은 사제비 242.5㎜, 윗세오름 129.5㎜ 등이다.
그러나 2일 새벽을 기해 제주도 산지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다시 비구름대의 영향을 받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선형으로 좁게 형성돼 국지적으로 강한 비가 와 강수량의 지역적인 편차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곳에 따라 호우특보가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있으니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 없도록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저녁부터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30∼80㎜(많은 곳 120m 이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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