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남녀 직원 모두에게 3개월의 유급 출산휴가를 주는 협력업체와만 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워싱턴포스트와 쿼츠에 따르면 MS는 직원 50명 이상인 협력업체들이 출산 또는 입양으로 아빠나 엄마가 된 직원들에게 최소 12주간 주당 최대 1천달러의 유급 휴가를 줄 것을 요구했다.
MS 데브 스탈코프 법무총괄 부사장은 이를 위해 앞으로 1년간 협력업체들과 정책 실행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자사의 비용 부담도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MS의 계획은 본사가 있는 워싱턴주가 지난해 제정해 2020년부터 시행하는 가족 출산휴가 법에서 영향을 받았다.
워싱턴주는 미국 주 가운데 5번째로 유급 출산휴가를 의무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각지에 있는 1천개의 협력사가 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은 워싱턴주 밖에 있다.
스탈코프는 "워싱턴주의 법을 더 넓게 적용하고 2020년 시행까지 기다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급 출산휴가로 직원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고 기업들도 생산성을 높이고 이직률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빠들이 휴가를 가는 것에 대해서도 육아에 대한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가정과 직장에서 성 평등을 추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협회에 따르면 여성의 출산휴가 때 임금의 일부를 지급하는 기업은 58%지만 남성의 출산휴가에는 12%에 그쳤다.
미국 연방법은 50인 이상의 기업들이 직원들에 12주의 출산 무급휴가를 주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는 유럽의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좋은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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