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네치아 영화제, '남성 편향' 비판에 남녀 평등 증진 선언

입력 2018-09-01 20:03  

伊 베네치아 영화제, '남성 편향' 비판에 남녀 평등 증진 선언
경쟁부문 중 여성감독 영화 딱 1편…"조직위 고위층 남녀 동수 구성"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남성 편향' 비판에 처한 제75회 베네치아 국제 영화제가 향후 남녀 평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대할 것을 약속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네치아 영화제 예술감독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0년까지 영화제 조직위원회의 최고위층을 남성과 여성 동수로 구성하겠다는 선언문에 서명했다.



지난달 29일 개막한 베네치아 영화제는 황금사자상을 놓고 경쟁하는 21편의 경쟁 부문 진출작 가운데 여성 감독의 작품은 호주의 제니퍼 켄트 감독의 '더 나이팅게일' 단 1편만 포함해 성차별 비판에 직면했다.
작년에도 여성 감독의 영화는 이 영화제의 경쟁 부문 출품작 가운데 단 1편에 그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영화제를 앞두고 베네치아 영화제의 남성 중심주의를 지적하는 여성 영화인들의 항의가 빗발쳤으나, 바르베라 예술감독은 "감독의 성별이 아닌 작품의 질로 (경쟁 부문 출품작)영화를 선택한다"며 "여성 감독을 위한 할당제를 도입하라는 압력에 굴복하느니 차라리 사임할 것"이라고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 직후, 유럽 여성시청각네트워크는 공개 편지를 보내 바르베라 예술감독의 말에는 여성 감독의 영화가 수준이 더 낮다는 고정 관념이 내포된 것"이라고 분노했다.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멕시코 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 역시 "2020년까지 영화제의 남녀 50대 50 비율을 도입한다는 목표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등 성 평등 확대 요구가 안팎에서 거세졌다.
베네치아 영화제는 이에 이날 결국 향후 남녀 평등 증진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프랑스 칸 영화제, 캐나다 토론토 영화제, 스위스 로카르노 영화제도 영화제 조직위의 고위층 구성에 있어 남녀 평등을 구현하겠다는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여성 영화인들의 바람과는 달리 세계 주요 영화제는 아직 남성 감독과 여성 감독의 영화를 동수로 채택하는 데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인 베네치아 영화제는 오는 8일까지 베네치아 리도 섬 일대에서 계속된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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