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독일 베를린에서 2일(현지시간)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국제가전전시회) 2018'에는 다양한 브랜드가 내놓은 초고화질 8K TV가 전시됐다.
하지만 8K TV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엇갈렸다.
삼성전자·LG전자[066570]를 비롯해 8K TV를 선보인 기업들은 '새로운 초고화질 시대가 시작됐다'며 자신감을 표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8K TV의 초고화질이 소비자들로부터 그 가치를 인정받을지에 회의적인 관측도 적잖게 나왔다.
8K는 가로·세로 해상도가 7,680×4,320으로, 풀HD(1,920×1,080)보다 약 16배, UHD로 불리는 4K 해상도(3,840×2,160)보다 화질이 약 4배 선명하다. 가로 해상도(7,680)가 '8천'에 가까워 8K라는 명칭이 붙었다.
다만 시장에선 아직 8K TV용 콘텐츠가 많지 않아 소비자가 TV를 구매하더라도 8K 초고화질의 진가를 느낄 수 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업계의 우려를 기술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김현석 대표는 지난달 30일 독일 기자간담회에서 "(QLED 8K에는) 훨씬 진보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있다"며 "HD 콘텐츠든 FHD 콘텐츠든 4K 콘텐츠든 '업스케일링'(8K 이하 콘텐츠의 해상도를 8K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기술)한다. 제가 장담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번 IFA에서 8K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전시했다.
개막일인 지난달 31일에는 거래처 상담을 이유로 취재진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으나 다음 날 일반인에게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중국기업 TCL도 65·75인치 크기의 8K TV '엑스클루시브'를 IFA에 전시했다.
TCL 관계자는 "퀀텀닷과 업스케일링 기술이 탑재됐다"며 "TV 하단의 사운드바는 음성인식 기술이 있어 TV와 따로 음악 감상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점을 홍보했다.
샤프도 자사 전시관에 70·80인치 8K TV를 전시하고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8K TV의 상품성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목소리도 들렸다.
가령 도시바의 경우 자사 전시관에 65인치의 8K TV를 내걸고도 8K TV에 대해 아직은 회의적인 분석을 내놨다.
도시바 관계자는 "전시 제품은 콘셉트 디자인으로 아직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다"라며 "8K 콘텐츠가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업스케일링 기술도 아직 최상 수준까지 올라오지 않아 시판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출시 예상시점에 대해선 "수요가 있다면 내년 정도로 검토 중"이라고 했다.
8K TV를 아예 전시하지 않은 파나소닉의 전시관 스태프는 "8K TV를 만들어도 그 TV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사실상 없다"며 "시장은 아직 8K TV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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