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코리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관중은 실망하지 않았다

입력 2018-09-01 22:29  

[아시안게임] '코리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관중은 실망하지 않았다
선수들 투혼 빛난 여자농구 단일팀 은메달…남북 합동 응원단, 따뜻한 박수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중국의 1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은 초반부터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점프볼 직후 터치아웃 상황부터 곧 이어진 임영희의 슛 블록 상황까지 심판은 잇따라 중국의 손을 들었고 이문규 단일팀 감독은 심판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연이은 석연찮은 판정에 선수들은 흔들렸고, 초반에 0-10으로 속수무책 끌려갔다.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준결승에서 대만을 제압한 박지수와 북측 로숙영 '트윈타워'의 위력은 쉽게 발휘되지 않았다.
로숙영의 수비 상황에서 심판의 휘슬을 자주 들렸고 로숙영은 2쿼터 중반 이미 반칙이 4개가 돼서 벤치로 물러나야 했다.
고비에 다시 투입된 로숙영은 결국 3쿼터 후반 5반칙으로 물러났고, 김한별마저 4쿼터에 5반칙 퇴장을 당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쫓아가면 달아나는 중국을 끝까지 추격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게 했다.
수적으로 우세한 중국 관중의 '자여우'(加油·'힘내라') 외침에 결코 뒤지지 않은, 원코리아 합동 응원단의 '힘내라 코리아' '이겨라 코리아' 외침은 선수들의 추격에 힘을 실었다.

끝까지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은 경기가 결국 65-71로 끝이 난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마음 같지 않은 경기에 박지수는 눈물을 흘렸고, 반칙에 발목 잡혀 13분밖에 뛰지 못한 로숙영은 자책했다.
망연자실한 채 서 있던 선수들을 이문규 감독은 박수로 격려했다.
선수들은 마지막으로 다시 둥그렇게 모여서 손을 모았다.
끝까지 '코리아' 외침을 멈추지 않았던 응원단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비록 이번 대회 두 번째 아리랑을 울리지는 못했지만 하나된 남북의 단합된 힘과 포기하지 않는 투혼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이 감독과 선수들을 향해 "단일팀의 모습이 전 세계에 희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