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한국 남자배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끝난 결승전에서 아시아 최강 이란에 세트 스코어 0-3(17-25 22-25 21-25)으로 졌다.
2002년 부산 대회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2회 연속 우승하고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연속 동메달에 그친 한국 남자배구는 메달색깔을 은빛으로 바꾼 것에 만족했다.
이란은 아시안게임 2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모두 세트 스코어 3-0의 완승으로 끝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한국은 2016년 아시아배구연맹(AVC)컵 대회 이래 이란에 4연패 했다.
키 2m 이상의 장신 선수 5명을 앞세운 이란은 높이의 배구로 한국을 손쉽게 제압했다.
2m2의 아미르 가푸르(14점)와 193㎝의 모르테자 샤리프(14점)가 득점을 주도하고, 2m3의 세예드모하마드 무사비라기(12점·블로킹 6점)가 블로킹으로 우리 공격을 가로막았다.
한국은 1세트에서 2∼3점을 끌려가다가 문성민(현대캐피탈)의 서브 에이스로 13-14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후 공격 범실로 14-17로 밀린 뒤 네트를 맞고 우리 코트로 떨어진 행운의 서브 에이스마저 내줬다.
타점 높은 이란의 공격과 블로킹은 우리를 공수에서 괴롭혔다.
한국은 2세트에서 한선수(대한항공)의 서브 때 이란 리시브를 흔들어 최민호(국방부)의 속공과 정지석(대한항공)의 오른쪽 강타로 9-9 동점을 이뤘다.
시간차 공격으로 이란의 블로커를 따돌리고 2∼3점 차 추격전을 벌이던 한국은 차원이 다른 이란의 공격에 맥을 못 추고 2세트마저 잃었다.
한국으로선 무릎 통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최고 센터 신영석(현대캐피탈)의 공백이 아쉬웠다.
한국은 3세트 18-22에서 정지석의 연속 가로막기 득점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웠으나 이란 장신 공격수들의 스파이크를 버티지 못했다.
조별리그와 준결승에서 우리나라에 두 번 모두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한 대만은 카타르를 3-1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땄다.
◇ 1일 전적
▲ 남자배구 결승전(GBK 배구장)
한국 17 22 21 - 0
이란 25 25 25 - 3
▲ 남자배구 순위
① 이란
② 한국
③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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