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꺾은 홍콩, 결승에서 일본 완파하고 첫 우승
(자카르타=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럭비 7인제 대표팀이 비록 16년 만의 금메달 목표는 무산됐지만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최창렬(48)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럭비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럭비 동메달 결정전에서 스리랑카를 36-14로 제압했다.
한국은 전반 2분 17초에 장용흥(25·국군체육부대)의 트라이(상대팀 골라인 안에 볼을 내리찍는 것)에 이어 이재복(27·포스코건설)의 컨버전킥으로 7-0 리드를 잡았다.
5분 17초에는 김정민(35·한국전력공사), 6분 51초에는 장정민(24·국군체육부대)이 나란히 트라이를 찍어 한국은 전반을 19-0으로 마쳤다.
스리랑카는 후반 들어 14점을 뽑아내며 반격했으나 한국은 김현수(30·한국전력공사), 김진혁(23·국군체육부대), 황인조(31·한국전력공사)의 트라이로 17점을 추가하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3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럭비 7인제는 한국이 1998년 방콕,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한 종목이다.
하지만 한국 남자럭비가 정체된 사이, 주변국인 일본과 홍콩은 7인제 럭비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몇 년 사이에 전세는 역전됐다.
한국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일본에 패해 동메달,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는 홍콩에 덜미를 잡혔다.
절치부심한 한국은 아시아 최강으로 자리 잡은 일본과 '난적' 홍콩을 넘어서기 위해 지난 6월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며 16년 만의 금메달을 노렸다.
하지만 한국은 이번 대회 준결승에서 4년 만에 다시 만난 홍콩에 7-19로 패하며 분루를 삼켰다.
우리를 꺾고 결승에 오른 홍콩은 일본을 14-0으로 완파했다. 홍콩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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