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해군 군무원이 전통서각 분야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다. 주인공은 해군 3함대 소속 정형준 주무관.
전통서각은 돌, 나무, 옥, 자기, 기와 등에 글자나 문양을 새기는 전통공예를 말한다.
2일 해군에 따르면 정 주무관은 지난달 30일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로부터 전통서각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을 받았다.
한국예술문화명인은 우리 전통문화의 유지, 발전에 기여한 인물 중 한국예총이 심사를 거쳐 인증한다. 지금까지 300여 명이 명인 인증을 받았고, 전통서각 분야 명인은 10명 안팎이다.
정 주무관은 중학교 때 미술 특별반에서 판화를 배웠고, 고등학교 때 전문적으로 서각을 하는 학교 선생님을 만나 전통서각의 길로 들어섰다.
1993년 군무원 임용 이후 평일 퇴근 후와 주말에 하루 4시간씩 서각 활동에 매진했다. 지금까지 총 3만6천여 시간을 투자했고, 그동안 만든 작품도 500여점에 달한다.
2003년부터는 부대 동아리인 '유달산전통서각연구회'를 결성해 장병과 군무원들에게 서각을 가르치고 있다.
정 주무관은 자신의 작품 50여점을 부대에 기증했다. 그의 작품은 전라남도미술대전에서 특선,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전에서 대상을 각각 받기도 했다.
기술직 군무원으로 함정기관 정비 분야에 25여 년간 근무한 그는 해군참모총장 등 부대장 표창도 10여 차례나 받았다.
정 주무관은 "앞으로도 전통서각 분야의 재능을 마음껏 펼쳐 우리나라 전통문화 계승·발전뿐 아니라 해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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