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의회 선거가 2일 고시되면서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에 나섰다.
26명의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32명이 입후보했다. 투개표는 오는 9일 이뤄진다.
이번 선거는 오키나와현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을 나고시 헤노코(邊野古)로 이전하는 문제를 두고 현 측과 정부가 대립하는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종전 의회는 이전 반대파가 과반수를 차지했던 만큼 새로 구성되는 의회에서도 이런 판도가 유지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선거 결과는 중앙 정부에 맞서 후텐마비행장 이전 반대를 주도했던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 지사의 사망에 따라 오는 30일 실시되는 지사 선거전 판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오키나와현은 지난달 31일 후텐마비행장의 이전 장소인 헤노코 해안부의 매립공사승인을 철회하는 등 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정부와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다.
나고시 의회 선거에서 매립 반대파가 다시 과반수를 차지할 경우 오키나와현의 이전 반대 행보에도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가 나올 경우 현측의 이전 반대 운동의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열린 시장 선거에서는 헤노코 이전을 찬성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지지하는 도구치 다케토요(渡具知武豊) 후보가 반대 노선을 견지했던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도구치 시장 진영 후보들은 후텐마비행장 이전 문제의 쟁점화를 피하고자 지역 발전 및 경제 활성화를 내걸고 득표전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전 반대파 후보들은 비행장 이전에 따른 주민들의 안전 문제, 환경 파괴 등을 내걸고 쟁점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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