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음악 도전 에스더 유 "클래식 음반과 다른 매력"

입력 2018-09-03 06:01  

영화음악 도전 에스더 유 "클래식 음반과 다른 매력"
영화 '체실 비치에서' OST 참여…"새 레퍼토리·도전 좋아해요"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영화음악 녹음은 클래식 음반 녹음과는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영화를 보면서 이미지와 타이밍을 고려해 연주해야 했고, 작곡가가 그 자리에서 악보를 수정해 넘겨줄 때도 있었어요."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24)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체실 비치에서'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작업에 참여했다. 유명 작가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결혼식 당일 이별을 택한 커플이 서로가 알지 못한 사랑의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원작자 매큐언이 각색을 맡았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두 번이나 후보로 오른 시얼샤 로넌이 주연으로 출연해 관심을 끄는 작품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광화문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영화음악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영화음악 작곡가(댄 존스)와 감독님(도미닉 쿡)이 제소리가 영화와 잘 어울릴 것 같다며 출연을 제안해줬다"고 말했다.
"작품 속 주인공 '플로렌스'는 22살 바이올리니스트로 설정돼 있어요. 이 역을 맡은 시얼샤 로넌도 1994년생이고요. 이 때문에 음악을 녹음하는 바이올리니스트도 비슷한 나이의 연주자를 찾았다고 해요. 저도 워낙 영화 보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영화음악 녹음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생각보다 빨리 왔어요."


그는 국내에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무대에서 꽤 오래전부터 주목받은 유망주다. 미국 뉴저지주에서 태어나 벨기에서 자란 그는 2010년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3위, 2012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모두 최연소 입상이었다.
로린 마젤, 블라디미르 아시케나지 등 거장 지휘자들이 재주 많은 그를 특별히 아꼈고, 2014∼2016년 한국계 최초로 BBC 선정 '신세대 아티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명문 클래식 레이블 도이체 그라모폰(DG)을 통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시벨리우스·글라주노프 바이올린 협주곡 등을 발매했다.
"책은 물론 영화도 7~8번은 봤어요. 클래식 음반 녹음과는 굉장히 다르더라고요. 클래식 음반 녹음에서는 음악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영화음악 작업은 영화 전체의 영상과 분위기 등을 모두 고려해야 했어요. 그게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지만 또 동시에 굉장히 재밌더라고요."
그는 보수적인 클래식 음악 동네에서 보기 드문 '모험가형' 연주자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걸 즐거워해요. 새로운 나라에 가는 것도, 새로운 음식을 먹는 것도 즐기죠."
이 같은 분위기는 클래식 애호가지만 딸이 음악만 아는 연주자로 자라나는 걸 경계한 부모 영향도 크다. 에스더 유는 다른 영재 출신들과 달리 일반 국제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서 거주한 적은 없지만 한국말도 어색함 없이 구사한다.
그가 원하는 음악적 목표도 도전과 맞닿아 있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주해보고 싶어요. 클래식 음악 이외에 다른 음악도 더 알고 싶고요. 많은 경험이 제 음악을 더 풍부하게 해 줄 거라 믿거든요. 음악을 통해 더 많은 사람과 가까워지고 감정을 나누고 싶어요."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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