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정권 수립 70주년(9·9절)을 앞둔 3일 "모든 나라와 민족에게 다 적용될 수 있는 만능 처방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정치적 자주성을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자주로 승리 떨치는 주체의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정치에서 자주성을 견지하지 못하고 제국주의자들이 떼주는 '처방'을 그대로 받아들인 나라들은 예외 없이 사회정치적 혼란과 민족 간, 종족 간 분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정치에서 자주성을 견지하지 못한 것으로 하여 초래되는 후과는 참으로 엄중하다"며 1980년대 말∼1990년대 초 사회주의권 붕괴를 언급했다.
이어 "정치에서 남의 압력과 간섭을 받아들이고 남의 지휘봉에 따라 움직이면 원칙성과 일관성을 견지할 수 없으며 결국은 혁명과 건설을 망쳐 먹게 된다"며 "남의 경험도 비판적으로, 창조적으로 대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혁명의 실천적 경험과 우리 공화국의 70년 역사의 총화는 자주는 나라와 민족의 생명이고 미래이며 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나가는 여기에 인류자주 위업의 승리적 담보가 있다는 것을 확증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과의 비핵화·체제안전 보장 협상이 정체된 가운데 9·9절이 다가오자 관영매체를 통해 자립경제와 대외적 자주성 등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논설에서 9·9절을 거론하며 "우리의 힘과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한 생산 기지들이 도처에 일떠서고 있으며 자립적 경제 구조를 완비하고 주체적인 생산공정을 확립하기 위한 열풍이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다"고 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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