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보물 선사시대 토기, 보존처리 마치고 공개

입력 2018-09-03 09:51  

유일한 보물 선사시대 토기, 보존처리 마치고 공개
문화재연구소·동아대 박물관 '토기 융기문 발' 전시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선사시대 토기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 '토기 융기문 발'이 1년간에 걸친 보존처리를 마치고 일반에 공개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함께 4일부터 12월 23일까지 토기 보존처리 전후 모습을 비교하고 성과를 알리는 기획전 '보물 제597호 토기 융기문 발'을 석당박물관 로비에서 연다고 3일 밝혔다.
토기 융기문 발은 일제강점기에 부산 영도구 영선동 패총에서 나온 신석기시대 전기 토기로, 높이 12.4㎝·지름 16.4㎝다.
반구형 바리인 이 토기는 입 부분 한쪽에 액체를 따를 수 있는 귀때(주구·注口)가 달렸다. 브이(V)자 형 점토띠를 연속해서 붙여 무늬를 만들었고, 띠에는 눈금을 새겨 장식 효과를 높였다.
바탕흙은 점토질로 황갈색을 띠고, 아래쪽으로 갈수록 검은빛이 감돈다.
석당박물관은 유물을 점검하다 귀때 부분 균열과 미세한 점토띠 조각 분리 현상을 확인한 뒤 지난해 3월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보존처리를 요청했다.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컴퓨터단층촬영(CT), X선 형광분석으로 상태를 진단해 과거에 여러 조각으로 파손됐다가 접합·복원했다는 사실을 찾아냈고, 과거에 색을 맞추는 과정에서 토기 본연의 색과 질감이 변했다는 점도 파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토기의 색과 질감을 되찾고 물리적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보존처리를 했다"며 "보존과학을 통해 재탄생한 선사시대 토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존처리를 담당한 이선명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연구사는 19일 석당박물관에서 '과학으로 되찾은 토기 융기문 발'을 주제로 강연한다. 관람료는 없다.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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