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석유가 인상 예고…미중 무역전쟁에 영향 받나

입력 2018-09-03 10:38  

중국, 국내 석유가 인상 예고…미중 무역전쟁에 영향 받나
대두 관세부과·아프리카돼지콜레라로 돼지고기 등 식탁물가도 불안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3일 자국 내 석유 가격 인상을 예고하면서 중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의 영향을 서서히 받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든다.
3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4일 0시를 기해 석유 제품 가격을 조정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유가의 지속적 상승 추세 등을 고려했을 때 휘발유와 디젤유가 각각 1t당 190위안(약 3만원)가량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운전자가 승용차의 50ℓ짜리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려면 전보다 7.5위안(1천221원)을 더 내게 된다.
현재 중국 대도시의 일반 주유소에서 옥탄가 92 휘발유는 1ℓ에 7.16위안(1천166원)가량에 팔린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란 원유 생산량 감소,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이 국제유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란, 베네수엘라, 리비아 등 산유국이 여러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어 올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더해 미국과의 무역전쟁 격화가 중국 내 석유제품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해 미국산 원유와 원유 가공 제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후 중국은 자국 경제에 끼칠 부작용을 우려한 탓인지 미국 원유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을 슬쩍 취소했다.
하지만 중국 원유 수입 기관들이 추가 관세 납부 불확실성 등을 우려해 미국 원유 거래를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은 이미 급감하는 추세다.
미국의 석유 정보 제공업체인 플랫츠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7월 미국에서 69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했다.
이는 전달 1천465만 배럴의 절반 수준이다.
에너지 수입 대국인 중국은 미국에서 전체 수입 원유의 1.59%를 조달한다. 중국의 주요 석유 조달 국가는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앙골라 등이다.
비록 중국이 미국에서 사들이는 원유량이 전체 수입량에 비하면 많은 것은 아니지만 갑작스러운 미국산 원유 수입량 급감은 중국의 안정적 원유 조달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는 핵심 식탁 물가 지표인 돼지고기 가격도 들썩일 조짐이 나타나면서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 당국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랴오닝성을 시작으로 아프리카돼지콜레라(ASF)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산 대두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돼지고기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 가운데 ASF 발병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무역전쟁이 물가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이미 지난달 발표된 중국의 7월 물가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물가상승 우려가 기우만은 아님을 보여줬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보다 2.1% 올라 6월(1.9%)과 시장 예상치(2.0%)보다 모두 높았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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