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개발한 신품종 당근 '탐라홍' 실증 시험

입력 2018-09-03 11:29  

제주서 개발한 신품종 당근 '탐라홍' 실증 시험
외국산 종자보다 저렴해 농가 소득 증가 기대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당근 주산지 제주에서 개발한 신품종이 일반에 보급돼 농가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지난해 개발을 완료한 당근 신품종 '탐라홍'에 대한 농가 실증 시험을 제주시 구좌읍 지역 농가에서 한다고 3일 밝혔다.

탐라홍은 뿌리 맺힘이 우수하면서 기존에 많이 재배되는 '드림7' 품종과 비교하면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생식용이나 가공용으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업기술원이 자체 포장에서 2차례에 걸쳐 시험한 결과 탐라홍의 평균 당도는 8.3브릭스로, 드림7 7.8브릭스보다 0.5브릭스 높았다. 다만 10a당 상품 수량은 4천232㎏으로, 드림7 4천496㎏보다 264㎏ 적었다. 그런데도 외국산 종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순수 국산품종인 탐라홍의 시장 경쟁력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국내산 종자 보급 동향으로 볼 때 탐라홍 종자 가격은 수입산 종자보다 30% 정도 낮은 가격에 공급될 전망이다.
농업기술원은 구좌읍 두 농가에 20a 분량의 종자를 공급했으며, 농가들은 이를 지난달 초에 파종했다. 앞으로 수확기까지 지도와 자문을 하고 나서 생육 특성과 병충해 발생 정도, 수량 특성 등을 조사한다. 오는 12월에서 내년 1월 사이에 현장 평가회를 해 농가 만족도도 조사한다.
평가회에서 기존 재배되는 품종과 비교해 균일성, 상품성, 기호성 등 재배 효율성이 좋다고 결론 나면 종자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보화 농업연구사는 "전국 최대 당근 주산지인 제주에서의 외국산 종자 점유율이 85% 정도로 높다"며 "매년 종자 가격이 상승해 농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으므로 값싸고 맛좋은 국내산 종자를 보급하면 경영비가 감소해 농가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6년 기준 제주도의 당근 재배 면적은 1천368㏊로, 전국 재배 면적 2천230㏊의 61.3%를 차지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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