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양산 전국체전 유치 신청…시 재정 부담 우려

입력 2018-09-03 11:39  

김해·양산 전국체전 유치 신청…시 재정 부담 우려
시설 확충 등에 김해 2천500억, 양산 1천500억 투자…시비 50∼60%



(김해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김해시와 양산시가 2023년 열리는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에 나섰다.
전국체육대회는 전국에서 3만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체육행사여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두 시로선 전국적 위상을 확인하고 체육 인프라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유치하더라도 메인 스타디움을 새로 지어야 하는 김해시는 2022년까지 2천500억원, 양산시는 1천500억원을 투입해야 해 상당한 재정 압박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3일 김해시와 양산시에 따르면 두 시는 전국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행정절차 등 사전검토를 마치고 지난달 말 경남도체육회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먼저 인구 55만 도시로 급성장한 김해시의 경우 인구나 재정 면에서 도내 두 번째, 전국 열 네 번째 위치인 '대도시'라는 점을 대외에 과시하고 싶은 데다 재선에 성공한 허성곤 시장이 강력하게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는 2016년 6월 사전검토를 마쳤고, 2017년부터 김해스포츠타운(주 경기장) 건립 타당성 검토용역도 실시했다.
지난 1월에는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을 비롯해 체육계, 문화·교육계, 자생단체 등에서 1천273명이 참여하는 대회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발대식도 열었다.
시는 전국체육대회 유치가 확정되면 1종 공인규격을 갖춘 17만㎡ 규모 김해스포츠타운 건립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엔 종합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야구장이 들어선다. 건립 위치는 용역 결과 후보지 6곳 중 삼계체육공원 일원이 경제성 및 사후 활용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최적지로 선정됐다.
김해는 도민체전을 3차례나 개최한 종합운동장이 있지만, 보조운동장이 함께 있어야 하는 1종 규격에 맞지 않아 1천600억원을 들여 주 경기장을 새로 지어야 해 체육시설 확충에 국비를 포함, 2천500억원 정도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비가 30% 지원되고 도비가 진주의 경우처럼 10% 지원되면 시비 1천500억원을 4년간 투입해야한다. 도비가 20% 지원된다 해도 1천250억원을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어떻든 체육시설 국체를 치르기 위해 확충하는 체육시설에만 매년 375억∼312억원씩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시의회에서도 이에 대해 아직 이르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에다 필요하다는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여건상 고속도로, 공항, 경전철 등 교통인프라를 잘 갖춘 데다 가야왕도 유물·유적을 비롯해 봉하마을, 가야테마파크, 낙동강 레일 파크, 렛츠런파크 등 풍부한 문화관광자원을 갖춰 다양한 볼거리 제공도 가능하다는 것을 강점으로 꼽는다.
특히 전국체육대회의 준비 격인 경남도민체육대회(2014·2017년), 경남생활체육대축전(2011·2018년) 등 큰 경기들을 최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는 점도 내세운다.



양산시도 대한체육회와 경남도체육회가 2023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 유치신청 공고를 함에 따라 지난 30일 경남도체육회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는 신청서에서 탄탄한 재정력과 젊고 활기찬 성장 도시로서 시민들의 스포츠문화 열의와 전국체육대회 유치 염원 의지가 가장 충만하다는 강점을 내세웠다.
또 전국체육대회 메인 스타디움으로 손색없는 양산종합운동장 등 기존 체육 기반시설 인프라에 추가해 공인규격 수영장, 센트럴파크 체육관 및 다목적 체육관 건립 등 체육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트 체육 육성을 위해 양산시청 여자탁구선수단을 추가로 창단해 운영하는 점도 들었다.
시는 여기에다 원활한 대회 개최를 위해 1종 공인규격에 맞는 주 경기장·보조경기장의 리모델링, 종목경기장 건립 및 개·보수, 대회운영비 등 국비를 포함해 총 1천500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양산시는 주 경기장이 있으므로 김해시보다 부담은 덜하지만 4년간 750억∼900억원을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있다.
이처럼 경남지역 2개 도시가 동시에 유치에 나섰지만, 복병도 있다.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순번제로 개최되는데, 경남보다 먼저 개최했던 부산과 광주 등이 다시 개최하겠다고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여 유치경쟁에서 밀릴 우려가 제기된다.
만약 개최지가 경남으로 정해지더라도 두 도시 간 경쟁은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두 시는 관련 도시들 동향을 살피면서 자체 강점을 부각하고 유치 당위성 논리를 개발하는 등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향후 일정을 보면 경남도는 내달께 김해시와 양산시 등 유치의사가 있는 도내 지자체를 선정해 대한체육회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각 시·도에서 신청서를 접수한 대한체육회는 심사를 거쳐 12월에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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