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협 창립 20주년 연합뉴스 인터뷰…"남북 언론 교류도 필요"
(서울=연합뉴스) 지성림 홍국기 기자 =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3일 "지금은 20년 전과 상황이 다르지만, (여전히) 민간의 역할은 중요하다"며 민화협 창립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 민화협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1998년 아버지(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남북) 정부 간 대화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민간이 먼저 교류하고 지원사업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장하시면서 민화협을 만들도록 하셨다"고 민화협 창립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대결과 갈등의 시대에서 (한반도) 평화의 시대로 넘어가는 중요한 고비"라며 "이러할 때 민·관이 합심해서 (평화 정착을 위해)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의 노력과 별개로 "민간은 민간대로 적극적인 대북교류를 하고 (우리) 국민의 평화수호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국제사회에 계속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특히 민화협이 남북관계 경색 국면에서도 북측과 신뢰의 끈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2016년 북한 북부지역이 대홍수로 큰 피해를 보았을 때 박근혜 정권의 반대에도 중국을 통해 구호물자를 보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당시 대북지원에 대해 "(구호)물자 자체는 큰 것이 아닐지 몰라도 어려운 상황에서 남쪽 동포들이 북쪽 동포들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상임의장은 현재 북측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유해 남북 공동 송환 사업, 남북 민화협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강제징용 희생자 유골을 모셔오는 사업은 올해 내로 성과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10월 중에 금강산에서 남북의 각계각층 인사가 상봉하는 행사를 북측과 논의 중이라며 남쪽의 준비는 어느 정도 되었고 세부적이고 실무적인 사안을 북측과 최종 협의하는 것만 남았다고 전했다.
그는 남북 언론교류에 대해서도 "(그동안) 북측에 대한 왜곡 보도와 오보들이 많았는데 그런 것들을 앞으로 고쳐나간다는 측면에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측도 남남갈등이 심해지면 자신들에게 좋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며 "남북 경협 문제에서도 언론에서 '퍼주기'라는 비난이 나오면 자신들에게도 좋을 게 없으니까 그런 면에서 (남북 언론교류를) 잘 설득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민화협은 1998년 9월 3일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정당·종교·시민사회단체 협의체로 출범해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공감을 높이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통일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왔다.
민화협은 이날 오후 용산의 한 호텔에서 회원단체와 후원회원, 각계 인사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0주년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며 조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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