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 마쓰시게 유타카 "공복은 가장 좋은 조미료"

입력 2018-09-03 16:34  

'고독한 미식가' 마쓰시게 유타카 "공복은 가장 좋은 조미료"
"비빌수록 맛 변하는 청국장 매력…이번엔 전 맛보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오면서 봤는데 전집 골목이 있더라고요. 먹고 싶어요. 오늘 시상식이 늦게 마칠 텐데 그때까지 문을 열까요? (웃음)"
2012년부터 일본 TV도쿄에서 방송 중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프로 혼밥(혼자 밥 먹는)족'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55)는 실제로도 맛있는 음식들을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3일 서울드라마어워즈 참석차 내한한 마쓰시게 유타카는 이날 밀레니엄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합동 인터뷰에서 "고로처럼 맛있게 먹는 재미로 살아간다고 해도 무방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극 중 이노가시라 고로는 홀로 수입 잡화상을 운영하는 독신으로, 업무차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혼자 밥 먹는 것을 즐기고 바쁜 일상 속 맛있는 한 끼를 통해 위로와 행복을 찾는 인물이다. 호리호리한 체격에도 그 누구보다 맛깔나게 음식을 먹는 그의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사랑받는다.



"실제로도 맛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과 기쁨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요. 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음식을 많이 먹을 수는 없지만요. 하루 세끼 맛있는 걸 먹되 양은 많지 않게 하죠."
그는 혼자서도 맛있게 먹는 비결에 대해서는 "공복만큼 좋은 조미료는 없다. 공복 상태면 첫 입에 맛있다는 표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놀란 건 많은 사람이 많은 양의 음식을 놓고 즐겁게 얘기하며 먹는 문화예요. 그런데 한국도 요새는 혼밥 문화로 바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독한 미식가'에도 흥미를 가져주시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고로 같은 경우에는 하나하나 먹으면서 감동, 기쁨, 슬픔을 느끼며 스스로 드라마를 만들어가죠. 먹는 행위 보다 그 시간을 즐기면 혼자서도 즐겁게 먹을 수 있을 겁니다."


마쓰시게 유타카는 올해 '고독한 미식가' 한국 편에서 청국장 등 한국인들도 소화하기 쉽지 않은 요리들을 '클리어' 하며 '원조 먹방'을 보여줬다.
그는 "청국장은 비빌수록 맛이 변화하면서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음식이 된다. 깊이 있고 심오한 맛"이라며 "일본에는 비벼 먹는 문화가 없다. 다만 친숙한 재료인 낫토(일본의 청국장)를 비빔밥에 넣으면 어떨까 상상했는데 굉장히 맛있었다"고 말했다.
마쓰시게 유타카는 국내외에서 드라마와 예능 등 장르를 불문하고 먹방이 꾸준히 유행하는 데 대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했다.
"처음에는 저도 '고독한 미식가'를 찍으면서 '뭐가 재밌지' 했는데요. 처음 간 가게에서 처음 보는 요리사가 만들어주는 처음 보는 요리를 먹고 예전에 없던 감동을 하는 게 다큐멘터리 같은 매력을 주는 것 같아요."
그는 그러면서 "고로가 맛있게 먹는 행위가 이어지는 동안에 이 드라마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가게들이 없어지거나, 제가 식욕을 잃게 되거나, 누가 이기느냐 하는 싸움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연극으로 출발한 마쓰시게 유타카에게 '고독한 미식가'는 연기 인생에서도 전환점이 됐다.
"연극은 제 연기 생활을 출발점이죠. 어떻게 보면 '고독한 미식가'도 거의 생방송으로 하는 느낌이에요. 먹는 행위가 생생할수록 주인공의 식생활을 엿본다는 느낌을 전할 수 있으니까요. 거짓말이 없는 하나의 다큐멘터리로 봐주시면 해요. 그리고 저도 배우를 젊은 시절부터 했지만 마쓰시게 유타카로서 인지도가 높아진 건 '고독한 미식가' 덕분이에요. 인생은 역시 길게 살아봐야 알 일이죠. (웃음)"
실제 있는 음식점들을 다니는 그는 이제는 가게 주인과 대화만 나눠도 그 음식을 상상해볼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촬영이 예정된 가게에 가면 가게 주인과 먼저 인사하게 되는데 대화하다 보면 '여긴 무조건 맛있겠다' 기대하게 돼요. 행복해 보이는 부부가 만드는 음식이 맛없을 리 없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그런 감동을 계속 받고 싶습니다."
마쓰시게 유타카는 좋아하는 한국배우로는 송강호를 꼽으며 "한국에 이런 배우가 한 분이라도 계신다는 것 자체가 한국 문화가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저 역시 제작사가 '마쓰시게 유타카라면 이 배역을 맡기고 싶다' 생각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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