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숙 문화재청장 "문화재는 개발 걸림돌 아닌 산업역군"

입력 2018-09-03 16:36  

정재숙 문화재청장 "문화재는 개발 걸림돌 아닌 산업역군"
"과거지향주의 벗어던져야…지방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정재숙 신임 문화재청장은 3일 "문화재는 개발의 걸림돌이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을 이끄는 산업역군"이라고 강조했다.
현직 언론인 출신으로는 처음 문화재 행정을 책임지게 된 정 청장은 지난달 30일 임명됐으나 개인 일정으로 이날 오후 대전 정부청사에서 취임식을 했다.
정 청장은 취임사에서 문화재를 개발의 걸림돌로 보는 시각이 문화재 입지를 좁힌다고 지적하면서 "문화재가 개발에 희생물이 돼서는 안 되며, 우리 문화재도 당당히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그는 문화재를 고리타분한 유물로 보는 과거지향주의를 과감하게 벗어던져야 한다면서 "문화재는 과거가 아니고, 현재이며 미래"라고 주장했다.
정 청장은 문화재 현안인 남북 문화재 교류, 문화재 안내판 개선, 문화재위원회 개선,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그는 문화재는 휴전선이 없다는 점에서 대북사업에서 부대사업이 아닌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휴전선이 중앙을 관통하는 철원 궁예도성 발굴이 가능해진다면 민족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재는 국민과 시민과 공동체와 함께 가야 한다"며 "문화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간판인 문화재 안내판은 국민에게 한층 친근히 다가서야 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화재 정책이 밀실에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문화재위원회를 지금보다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가야사 문화권 조사·정비에 대해서는 "이미 곳곳에서 진행 중인데, 이를 중간 점검하고 드러나는 문제점이 있다면 시급히 시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청장은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국제무대 진출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국 지자체에는 1천600명가량이 문화재 관리 업무에 종사하고, 전담 학예직 인력만 20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며 "이들은 문화재청의 가족이자 지역의 문화재청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을 문화재청의 우군, 나아가 문화재청 식구로 포용하는 정책을 과감히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청장은 "세계에서 문화재를 향한 관점과 정책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며 국제무대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1987년 평화신문을 시작으로 서울경제신문, 한겨레신문, 중앙일보에서 30여년간 문화 전 분야에 대해 기사를 쓴 문화 전문가다. 여성으로서는 변영섭·나선화 전 청장에 이어 세 번째로 문화재청장이 됐다.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