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수운' 중심 나루터 부여 규암 새롭게 태어난다

입력 2018-09-03 16:34  

'금강 수운' 중심 나루터 부여 규암 새롭게 태어난다
근대문화거리 조성 마무리…타 지역서 온 예술인 공방 '속속'



(부여=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근대기까지 충남 논산 강경포구와 함께 강을 이용해 사람이나 물건을 배로 실어 나르던 '금강 수운'의 중심이던 부여군 규암면 규암리(규암 나루)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금강 변의 규암리 지역은 이런 지역적 특성 때문에 근대기 200여 가구가 넘는 대촌으로, 장시와 선술집, 극장 등이 번창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급격한 쇠락을 맞았다.
부여군은 규암리가 가진 근대문화자원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2016년부터 7억5천여만원을 들여 공동체 관계형성사업, 주민역량강화사업, 주민주도 마을 가꾸기 사업, 규암 문화관 개소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기반으로 민속행사 전승 사업, 관광·체험 프로그램 개발사업, 마을목공소 및 마을마켓 조성, 빈집정비공사 등 근대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지난해 마무리했다.
2년여간 진행된 이 사업은 규암리 마을의 자생력을 키웠다.
마을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마을의 주인인 주민들을 모이게 하고, 주체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향상했다.
마을 민속행사와 세시풍속, 역사·문화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주민들이 운영하게 해 역량을 개발했다.
또 마을에 남은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고, 빈집·빈 점포를 정비해 지역 예술인이 창작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을 골목을 정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사람들이 찾게 했다.
현재 규암리 마을에는 타 지역에서 온 예술인 공방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염색 공방, 섬유공예공방, 공예 소품 판매점, 책방, 주점 등 근대문화거리 조성사업으로 정비된 옛 건축물에 주인 찾기가 한창이다.
이렇게 조성된 규암리 마을에는 청년창작 거점기지가 될 사비 청년공예인 창작지구기반과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테마거리가 앞으로 조성된다.
군은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사비공예창작지구지원단을 구축하고 사비공예예술교육프로그램 등도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마을 기반과 주민 역량이 높아진 상태지만, 다른 지역에서 들어온 예술인과의 조화는 숙제로 남아있다"며 "속도를 내기보다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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