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수사 결과…아프간 출신 19세 용의자·독일 거주허가증 소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네덜란드 당국은 지난달 31일 낮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에 대한 초기 수사 결과, 범행 동기가 테러와 관련돼 있다고 잠정적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 사건의 용의자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독일 거주자인 자웨드 S.(19)는 3일 구금연장에 관한 심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할 예정이어서 범행 동기 등 이번 사건의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앞서 자웨드 S.는 지난달 31일 정오께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흉기를 휘둘러 미국인 관광객 2명을 다치게 했고, 출동한 경찰이 쏜 총에 하체를 맞은 뒤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는 검거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면서 경찰의 초기수사를 받아왔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암스테르담 시 당국은 경찰 ·법무부와 공동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용의자의 초기 진술로 볼 때 이번 사건은 테러 목적이 범행 동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법원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심리에서 구금연장을 결정하면 네덜란드 당국은 향후 2주간 자웨드 S.의 신병을 확보한 가운데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네덜란드 당국은 자웨드 S.가 독일 거주허가증을 소지하고 있어 독일 경찰의 협조를 받아 그의 거주지를 수색하는 등 그의 배경에 대해 조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독일 경찰은 자웨드 S.의 거주지에서 하드 드라이브와 USB 등을 수거해 그 안에 담긴 내용에 대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웨드 S.는 그러나 그동안 독일 경찰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파악하고 있는 대상자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언론은 전했다.
한편, 초기수사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 흉기 난동 사건의 범행 동기가 테러와 관련된 것으로 결론 나면서 네덜란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웃 나라인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에서 잇따라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가 발생했지만, 네덜란드에서는 몇 차례 테러 관련 음모가 적발됐을 뿐 실제로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네덜란드도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의 무풍지대가 아님이 확인된 셈이다.
그동안 누차에 걸쳐 테러 위험성을 경고하는 등 나름대로 테러에 대비해온 네덜란드 대테러 당국은 이번 사건으로 인해 추가적인 테러대비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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