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매체 일제히 보도…러·이란·터키 외교·협상전 치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반군 최후거점을 겨냥한 정부군의 군사작전이 임박한 기류 속에 정부군 지원국인 이란의 외교장관이 시리아를 방문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교장관이 3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한다고 이란 반(半)관영 이스나통신이 전했다.
이번 방문에서 자리프 장관은 아사드 대통령과 북서부 이들립 반군 소탕작전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리프 장관은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후 "테러리스트 잔당을 소탕해 이들립을 시리아인의 통제 아래로 되돌려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란 매체 파르스뉴스가 보도했다.
파르스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시리아 영토 전체가 유지돼야 하며, 모든 분파·조직이 모여 재건 회의를 시작하고 (국·내외) 피란민은 모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사드 대통령은 이들립을 탈환 목표로 지목했으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역시 이들립에서 '급진' 반군 조직을 궤멸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몇 주 새 시리아군은 이들립 남쪽에 병력을 대폭 보강했다.
이들립의 약 60%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통제 아래 있다.
약 30%는 터키군의 도움을 받는 반군이 점령한 지역이다.
터키는 주민과 피란민을 합쳐 약 350만명이 사는 이들립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이 전개되면 '대재앙'이 벌어질 것이라며 군사작전에 반대한다.
군사작전을 앞두고 시리아내전에 개입한 각국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자리프 장관은 앙카라를 '깜짝'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났다.
그달 26일에는 아미르 하타미 이란 국방장관이 시리아를 찾아 군사협력을 논의했다.
그에 이틀 앞서 터키는 외교·국방·정보 수장을 모두 모스크바로 보내 러시아 측과 이들립 문제를 협의했다.
러시아·이란·터키 정상은 이달 7일 테헤란에서 시리아 사태 해소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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