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잠행 김정은, 빅이벤트 겹친 9월 외교행보 주목

입력 2018-09-0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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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째 잠행 김정은, 빅이벤트 겹친 9월 외교행보 주목
지난달 21일 이후 공개활동 보도 없어…대외전략 '장고'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올여름 전국 각지 경제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월 하순부터 보름째 '잠행'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한반도 정세의 '중대 기로'로 작용할 9월을 맞아 김 위원장도 대외 전략 구상에 골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월 말부터 8월 하순까지 국내 총 30군데의 경제현장을 연달아 시찰하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 시행을 위한 내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한 바 있다.
'삼복철 강행군'이라 명명되기도 한 그의 숨가쁜 경제 행보는 지난달 21일 보도된 묘향산의료기구공장 현지지도 이후 일단 중단됐다.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자체도 지난달 20일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의 영결식에 참석한 것(21일 보도)을 마지막으로 15일째 보도가 없는 상태다.
이번 잠행이 주목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중요한 대외 행보가 이뤄질 만한 계기가 오는 9일 정권수립 70주년(9·9절)을 전후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당장 5일 방북하는 남측 대북특사단을 김 위원장이 만날지, 만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이다.
이어 이번 주말 9·9절 행사에 중국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급 외빈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관심을 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대신에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상무위원의 방북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최근 개선된 북중관계에 비춰볼 때 김 위원장과 중국 외빈이 별도의 면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합의된 상태다. 교착 상태인 북미협상에 물꼬가 트인다면 최근 취소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도 다시 추진될 수 있다.
이밖에 지난 2월 8일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처럼 9·9절 열병식 때도 김 위원장이 육성 연설을 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계기를 통해 나올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향후 한반도 정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내부 단속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의 교착 상태를 풀 '카드'를 내놓을지 고심하고 있다고 볼 만한 이유다.
반면 김 위원장이 새로운 메시지 없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돌파구 마련이 그만큼 어려워질 수 있다.
이전에도 김 위원장은 주요 대외 행보에 나서기에 앞서 장기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지난 2월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한 뒤 18일만인 3월 5일 남측 특사단을 접견해 비핵화와 북미 정상회담 의지를 밝혔다. 이후 3월 25일 첫 중국 방문에 나서기 전까지 약 20일 동안 또다시 잠행했었다.
kimhyo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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