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고교 평준화 찬반 갈등…교육청 "10월 여론조사 후 결정"

입력 2018-09-04 15:54  

양산 고교 평준화 찬반 갈등…교육청 "10월 여론조사 후 결정"
반대위 회견 "인재 유출·교실 붕괴 우려"…1차 여론조사 67.5% 찬성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경남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를 두고 교육청이 타당성 조사에 이어 여론조사를 예정하는 가운데 일부 학부모 등이 모임을 만들어 반대하고 나섰다.
4일 양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도교육청은 양산지역 고교 평준화 요구가 제기됨에 따라 지난 5월께부터 고교 평준화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해왔고 지난달엔 두 차례 공청회를 열었다.
오는 10월 본격 여론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평준화 적용 대상인 양산시내 일반계 고등학교는 현재 10곳이다.
양산시내 학부모·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양산시고교평준화추진위원회는 지난해 말부터 고교 평준화 조속한 시행을 촉구해왔다.
도교육청과 양산교육지원청은 지난달 22일 공청회 당시 평준화 관련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맡은 경남사회조사연구원이 실시한 (예비)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교원·학부모·학생 1만 6천8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평준화 필요성에 67.5%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고, 전혀 필요하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도 31.4%나 됐다.
평준화 도입 때 예상되는 긍정적 변화는 '학교 간 서열화 문제 해결'(33.2%)을 가장 많이 꼽았고, '평등한 교육기회 보장'(29.4%), '중학교 교육과정 정상화'(12.8%) 등이 뒤를 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양산지역을 동(웅상지역)·서부 2개 학군으로 나눠 시행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58.0%로 나타나 생활권이 다른 동·서 지역 특성을 반영했다.
도교육청은 오는 10월부터 두 달간 중학교 1·2학년생·학부모·교직원, 초중고 교사 전원, 시의원과 도의원, 학교 운영위원 등을 대상으로 본 여론조사를 한다.
여론조사 결과 60% 이상 찬성 의견이 나오면 기존 평준화 실시지역에 양산시를 추가,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의회 동의를 얻으면 도교육청 고입전형위원회 심의를 거쳐 양산시 고교 평준화를 반영한 2020년 고입 전형계획을 최종 고시한다.



그런데 양산 고교 평준화 반대위원회(위원장 백화진)는 이날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회견을 열고 "내 아이 망치고 양산 교육 죽이는 고교 평준화에 절대 반대한다"고 밝혔다.
반대위원회는 "2000년대 초반 인재 유출로 고민했던 양산이 2003년 교육경비보조조례 제정, 2004년 양산 제일고 설립, 2006년 인재육성장학재단 설립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신교육도시로 변모했다"며 "지금 와서 무슨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평준화냐"고 반발했다.
이들은 또 "우수 학생들의 외부 유출과 평준화의 비평준화라는 역설로 교실은 붕괴해 수업 분위기는 더없이 나빠질 것이다"라며 "이로 인한 학력은 하향화될 것이며 전략적 선택의 부재로 내신 성적 향상은 불가능하게 돼 중위권 학생들은 수능과 정시로 내몰리고 하위권 학생들은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청은 "교육청은 중립 입장이며 양측의 의견을 모두 듣고 여론조사 결과를 본 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b94051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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