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작가의 '억센 날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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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북한에서도 SF 소설이 창작될까. 과학잡지 '에피' 5호를 보면 이런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에피' 5호는 '북한 과학환상소설'이라는 코너를 마련해 한성호 작가의 단편소설 '억센 날개'를 실었다. 이 소설은 2005년 북한 월간 문학잡지 '조선문학'에 발표된 작품이다.
에피 측은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이어 종전 서명 및 평화 협정을 기대하며 문화적으로 접근했다. 한반도 평화와 한민족 교류는 문화적으로도 한 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더불어, 북한의 SF에서는 '과학적' 소재에 대해 얼만큼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40쪽 분량의 '억센 날개'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젊은 과학자들의 도전과 좌절을 아기자기하게 그렸다. 전도 유망한 여성 과학자 '지선희'가 국가 연구소에서 새 해상도시의 전력 설계 과제를 맡아 미래 발전소 모델을 연구한다. 진전이 잘 되지 않던 중 동료 연구자 조력을 받아보라는 상관 지시를 받고 다른 연구원 '강철혁'을 찾아간다. 두 사람은 대학 시절 한 차례 만난 적이 있다. 강철혁은 지선희에게 해상도시 현장에 찾아가 기술자들 얘기를 들어보라고 조언하고, 지선희는 이를 따라 현장에 갔다가 획기적인 설계안을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 설계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강철혁은 허점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이를 계기로 지선희는 강철혁을 미워하게 되는데, 나중에야 강철혁이 자신을 진심으로 도왔음을 알게 된다.
이런 줄거리를 뼈대로 '해양에네르기발전소' 등 미래 대안 에너지 발전소 모델이 그려진다.
에피 측은 "과장이 커도 에너지 문제 해결에 대한 갈증은 여실했다. 이야기 중심을 이끌고 나가는 로맨스도 다소 순박했다"고 평했다.
한편, 이번 '에피' 5호는 '발암/항암'을 키워드로 암을 둘러싼 복잡한 문제들을 다뤘다. 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의 종합보고서'에 관한 심층 리뷰도 실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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