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7~9일 광화문광장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현 정부 들어 문화예술정책은 많지만 장애인 문화예술 정책은 거의 없습니다. 국정과제로 장애인극장 설립하는 것 하나가 포함됐지만 이렇게 목이 마른 데 샘물 하나 판다고 갈증이 풀리겠습니까."
'2018 장애인문화예술축제 에이플러스 페스티벌(A+ Festival)'을 홍보하기 위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중원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는 "정부에 비판적인 얘기만 해서 미안하다"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장애인) 문화예술 정책은 항상 체육이랑 얽어놓는데 들여다보면 체육 관련 내용이 많고 문화예술은 장애인의 여가 정도로 끝납니다. 이래서는 장애인 문화예술이 발전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죠."
장애인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정부 정책은 법 제도나 재정지원, 지원인력, 시설 등 모든 면에서 불합리할 정도로 형평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 상임대표는 "체육 쪽은 법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조직, 예산 등 모든 면에서 탁월하다"며 "문화예술은 체육보다 범위가 넓지만 법으로 보장된 게 없다 보니 지원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예산은 체육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올해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예산은 국고에 체육기금 지원액을 포함해 128억원이고 내년은 이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도 장애인 체육 예산은 1천200억원 규모라고 전했다.
장애인 문화예술은 지원 근거가 문화예술진흥법(제15조의2)에 있는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임의 규정이어서 강제력이 없다는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장애인문화예술진흥법안 국회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 시설 문제도 거론됐다.
"장애인을 배려하는 공연시설이 거의 없죠. 당장 시설 확충은 어렵지만 전국 곳곳의 노는 지역문화예술센터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안 상임대표는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 위해선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며 "양분이 없는데 어떻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올해 10회째를 맞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를 장애인 문화예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애인 문화예술이라고 하면 많은 분이 우리끼리 하는 건 줄 알고 관심을 두질 않아 장애인이라는 말을 아예 빼고 싶은 생각도 듭니다. 관심을 가지면 우리만의 특별한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오는 7~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개최된다.
개막공연 '찬란한 여정'을 시작으로 '만화와 함께 국악콘서트', 합창 무대 '사랑하는 마음으로 세계 평화를 위해', 창작뮤지컬 '우리도 혼자 산다', 복합예술 '사라지지 말아요'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음악' 등 다채로운 무대가 마련된다.
장애를 극복한 스웨덴 출신 유명 가스펠 가수 레나 마리아가 성악가 최승원과 개막공연 무대에 함께 선다.
6일 서울시청사에서는 사전 행사로 열리는 '2018 국제장애인문화예술 비전포럼'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는 장애인문화예술축제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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