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문건 속 임무수행부대 압수수색…조현천, 지시하달 정황(종합)

입력 2018-09-04 18:58   수정 2018-09-04 19:05

계엄문건 속 임무수행부대 압수수색…조현천, 지시하달 정황(종합)
조현천, 문건작성 전후 부대 방문 확인…부대 지휘관들은 '무관' 주장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의혹을 파헤치는 민군합동수사단(합수단)이 계엄임무 수행부대 여러 곳을 압수수색했다.
합수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 2∼3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합수단은 계엄문건 작성을 총괄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는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이 문건 작성을 전후한 시기에 이 부대를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계엄실행에 대한 지시 여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 관계자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조 전 사령관이 해당 부대를 방문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확인돼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합수단은 계엄문건에 명시된 15개 계엄임무 수행부대의 지휘관과 작전계통 근무자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한 바 있다. 계엄문건 작성 당시 기무사와 계엄임무수행부대 간에 구체적인 계엄실행에 대한 교감이 있었는지를 중점 조사했다.

합수단은 ▲ 계엄령 문건 작성단계부터 기무사와 계엄임무수행군 간 교감 여부 ▲ 계엄령 실행을 염두에 둔 회합 혹은 통신 여부 ▲ 계엄령 문건이 실제 계엄임무수행군에 전달 여부 등을 캐물었으며, 지휘관들은 대체로 기무사 계엄령 문건과 자신들은 무관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조사과정에서 조 전 사령관이 문건이 작성된 즈음인 지난해 2월말∼3월초 사이 계엄임무 수행부대 2∼3곳을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재조사 필요성이 제기됐다.
기무사사령관이 일선 부대를 직접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에 합수단은 부대방문이 문건작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전격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계엄문건에 등장하는 계엄임무 수행부대는 육군 8·11·20·26·30사단과 수도기계화사단, 2·5기갑여단과 1·3·7·9·11·13공수여단, 그리고 대테러부대인 707특임대대 등 15곳이다.
hy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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