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협정 추가 협상회의 방콕서 개막…합의 쉽지 않을 듯

입력 2018-09-04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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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기후협정 추가 협상회의 방콕서 개막…합의 쉽지 않을 듯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행에 필요한 세부 이행 지침(rulebook)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 협상회의가 4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시작됐다.
오는 9일까지 엿새간 이어지는 이번 협상에 참여한 196개국 2천여 명의 협상단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단계적 감축 계획을 담은 2016년 파리 기후변화협정의 이행을 위한 이행 지침에 대한 합의를 시도한다.
한국에서도 유연철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관계부처 담당관과 전문가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다.
오는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예정된 기후총회(COP24)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공식 협상인 만큼 구체적인 합의에 대한 기대가 크다.
특히 기후변화의 최전선에 선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 방식과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대처 방법 등에 대한 합의가 중요하다.
연말 기후총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기후변화협정 자체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하지만 협상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이 크게 달라 합의 도출이 쉽지 않다.



이견의 중심에는 돈 문제가 있다. 미국의 파리협약 탈퇴 선언 속에 2020년까지 선진국들이 기후변화 피해에 취약한 개발도상국들에 지원하기로 한 연간 1천억달러(약 116조6천억 원)의 지원금 조달 규모와 방식에 대한 이견이 커진 것이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제23차 당사국총회 의장이었던 프랭크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그동안 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방콕 회의는 (기후총회 전에 열리는) 마지막 협상인 동시에 시급하게 문제를 풀 회의"라고 말했다.
연말에 열릴 24차 당사국총회 의장 지명자인 미칼 쿠르티카 폴란드 에너지부 사무차관은 "기초협정 프로세스에 대한 신뢰가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최대한 매끄러운 진행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인 제안과 해법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의 기후 정의 및 에너지 분야 코디네이터인 루시 카데나는 "기후변화 대처에 관한 국가 간 신뢰가 역사상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각국 정부를 압박하고 스스로 해법을 실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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