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왕립의대학술원 "전문용어 대신 쉬운 영어 써라" 권고

입력 2018-09-0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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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왕립의대학술원 "전문용어 대신 쉬운 영어 써라" 권고
"의사들, 16∼18세 수준에 맞춰 환자들에게 설명해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bd' 대신 '하루에 두 번'(twice a day)을 사용하세요."
영국 내 25만여명의 의사들과 관련한 기준을 정하는 왕립의대학술원(Academy of Medical Royal Colleges)이 의사들에게 쉬운 영어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마련했다고 공영 BBC 방송 등 현지언론들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침에 따르면 의사들은 편지를 보낼 때 대학입시 준비 과정에 있는 16∼18세의 읽기 능력 수준에 맞춰서 환자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라틴어나 축약어, 전문용어 등 환자들이 이해할 수 없는 용어를 피하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에 두 번을 뜻할 때 'bd'라는 용어 대신 평범하게 'twice a day'를 사용하고, 신장을 뜻하는 의학용어인 'renal' 대신 일반인들이 쓰는 'kidney'라는 단어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짧은 문장을 쓰고, 수동태는 피하라는 내용도 지침에 담겼다.
또 상급병원의 전문의가 외래환자와 관련해 지역보건의(GP)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환자에게 참조로 복사본을 발송하지 말고, 환자에게 직접 관련 내용을 알리도록 했다.
환자에게 나쁜 소식을 알려야 할 경우에는 편지 대신 직접 전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처럼 쉬운 영어를 사용하고, 환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것이 의료계의 가부장적인 문화를 끝내고, 환자들이 자신에 대한 결정을 스스로 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학술원은 앞으로 환자들이 지역병원에 이 같은 지침에 따를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 마련을 이끈 신장 전문의 휴 레이너 박사는 "작은 변화 같지만 매달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수백만 통의 편지를 쓴다는 것을 고려하면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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