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의 소셜미디어에서 잇따라 퇴출당한 극우성향 음모론자 알렉스 존스가 트위터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잭 도시 최고경영자(CEO)가 '개입'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존스의 음모론적 콘텐츠에 대한 비판론이 고조되자 유튜브, 페이스북, 스포티파이, 애플 아이튠스 등은 존스의 콘텐츠를 삭제했다. 반면 트위터는 '트위터 규칙을 어기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다가 뒤늦게 '일주일 계정정지' 조치만 내렸다.
이 과정에서 내부 직원들은 "존스의 계정을 폐쇄하자"는 의견을 냈지만, 도시 CEO가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에 따라 트위터 내부에서도 임직원들의 반발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 CEO는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치적 견해 또는 이데올로기에 관련해 콘텐츠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존스는 2001년 9·11 테러는 미국 정부의 자작극이며, 2012년 26명의 사망자를 낸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사건은 총기 규제 옹호론자들이 지어낸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내전을 기획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존스의 인터넷채널 가입자 수는 250만 명을 넘는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 토크쇼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도시 CEO는 2016년 11월 백인 우월주의자 리처드 스펜서의 트위터 계정을 퇴출하지 않고 유지하는 결정에도 개입했다"고 전했다.
트위터 측은 "도시 CEO가 특정 사안에 개입해 거부했다는 얘기는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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