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 알도스테론(aldosterone)이 당뇨병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알도스테론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신장의 나트륨과 수분 재흡수를 도와 혈액량을 증가시킴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메디컬센터 내분비내과 전문의 조슈어 조지프 박사 연구팀은 알도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2형(성인) 당뇨병 발병률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다인종 동맥경화 연구(Multi-Ethnic Study of Atherosclerosis)에 참가하고 있는 1천570명(45~80세)의 10.5년간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조지프 박사는 밝혔다.
전체적으로 혈중 알도스테론 수치가 높은 사람은 낮은 사람에 비해 당뇨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이러한 위험은 일부 인종의 경우 더욱 커 흑인은 당뇨병 발병률이 거의 3배, 중국계는 10배나 높았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유전적 요인 또는 나트륨 민감성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고 조지프 박사는 추측했다.
알도스테론은 최근 근육 조직의 인슐린 저항을 촉진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저해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아 두 가지는 가장 큰 당뇨병 위험요인이다.
그러나 실제로 알도스테론 과다가 당뇨병 위험을 어느 정도나 높이는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지프 박사는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알도스테론과 당뇨병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뉴욕 몬테피오레 메디컬센터 임상당뇨병실장인 조얼 존스제인 박사는 알도스테론 분비를 줄이는 혈압약인 스피로노락톤(spironolactone)을 사용했을 때 혈압은 내리지만, 인슐린 저항이 줄거나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되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따라서 알도스테론이 당뇨병 발병에 어떤 역할을 한다면 그 영향은 아주 미미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온라인판(9월 4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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