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강화도 흥왕리 이궁터 첫 학술발굴 시작

고려 강화도 흥왕리 이궁터 첫 학술발굴 시작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고려 건국 1천100주년을 맞아 고려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강화도 흥왕리 이궁(離宮)터에 대한 학술발굴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지난여름 고려 왕릉인 석릉 주변 고분을 발굴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한 시대인 소위 강도(江都, 1232∼1270) 시기에 건립한 것으로 추정되는 흥왕리 이궁터를 내주부터 조사한다고 5일 밝혔다.
이궁은 임금이 왕궁 외부에서 머물던 별궁으로, 마니산 남쪽에 있는 흥왕리 이궁터는 강화읍에 조성된 고려궁지에서 남쪽으로 약 17㎞ 떨어졌다.
흥왕리 이궁은 고려 고종 46년(1259) 산에 궁궐을 지으면 국가 기업(基業)을 연장할 수 있다는 교서랑 경유(景瑜) 진언에 따라 세웠다고 알려졌다.



선문대 고고연구소는 2000년 흥왕리 이궁터에서 지표조사를 진행해 궁궐 서쪽 경계로 판단되는 축대를 찾아냈다. 축대는 한 변 길이가 각각 30m인 ㄴ자형이며, 정면 25m·측면 13m인 건물터, 우물터도 나왔다.
이번에 조사하는 곳은 지표조사에서 확인한 건물터 동쪽 평탄지다. 조사 면적은 약 1천㎡이며, 기간은 2개월 정도로 잡혔다.
황인호 강화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과거에 노출된 건물터 성격을 명확히 하고, 출토 유물이 고려시대에 해당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며 "흥왕리 이궁터가 고려 이궁으로 확실히 밝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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