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올인' 13조원 투자
골드만삭스, 테슬라 목표주가 30% 내려…"경쟁격화"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세계 최대의 럭셔리 자동차 메이커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첫 전기차 모델을 공개하며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의 경쟁 확산으로 점유율을 잃고 주가가 6개월 뒤 3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 SUV인 벤츠 'EQC'는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행사에서 공개됐다. 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를 달고 나온 첫 차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벤츠 모기업 다임러의 디터 체체 CEO는 이날 행사에서 내년 상반기에 EQC 생산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에 100억유로(약 13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전기차에 베팅하는 것 말고는 대안이 없다. 우리는 올인(다 걸기)한다"면서 "지금 바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EQC는 1차례 충전으로 450㎞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의 SUV인 모델X는 주행거리가 이보다 짧은 381㎞(237마일)다. EQC는 시속을 100㎞까지 높이는 데 5.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와 아우디가 각각 첫 전기차로 내놓는 타이칸(Taycan), E-트론(Tron)과 재규어의 I-페이스(Pace) 등에 벤츠의 EQC까지 가세하면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거센 위협을 받고 있다.
다임러의 또 다른 브랜드 '스마트'는 몇 년 안에 내연기관 차량을 버리고 전기차만 팔 예정이다.
아우디는 이달 중 테슬라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SUV인 E-트론의 양산 모델을 공개한다. 전기차 경쟁은 특히 테슬라의 모델X가 있는 SUV 분야에서 치열하다.
럭셔리 브랜드를 포함한 자동차 제작사들은 변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대응하고 점차 엄격해지는 환경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국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니오(NIO)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기업가치 8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경쟁자들의 도전도 거세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테슬라의 주가가 앞으로 6개월간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도'다.
골드만삭스의 향후 6개월 테슬라 목표주가는 210달러로 전거래일 종가보다 30% 낮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4.2%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우디, BMW, 재규어, 포르쉐 등 전통적 자동차 제작사들과 스타트업의 전기차 모델이 몇 년 안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중장기 전망이 테슬라에는 위협적이라면서 "테슬라는 경쟁격화로 전기차 시장의 우위를 지키는데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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