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가동 중지된 제4원전 핵연료봉을 잇따라 해외로 옮기는 등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탈원전 행보가 본격화하고 있다.
5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의 주요 언론에 따르면 제4원전에서 나온 연료봉 120상자 240개가 이날 새벽 컨테이너 12대에 실려 지룽(基隆)항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이들 연료봉은 미국으로 수송될 예정이다.
대만이 원전 가동을 중지하고 핵연료봉을 해외로 반출하는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핵연료봉 수송작업은 대만전력공사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감독하에 200여 명의 경찰과 100여 대의 경찰차, 관내 소방차가 동원돼 이뤄졌다.
대만전력공사는 2020년까지 3년간 8차례에 걸쳐 제4원전 핵연료봉 1천744개를 모두 미국으로 수송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측은 지난 7월 1차로 핵연료봉 80상자 160개를 컨테이너에 실어 지룽(基隆)항을 통해 미국으로 수송한 바 있다.
제4원전의 핵연료 해체 및 외부 이전에는 약 6억9천만 대만달러(약 251억원)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공사 측은 밝혔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2016년 5월 취임 당시 오는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전의 원자로 6기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내용의 탈원전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대만 전력생산 구조는 현재 석탄 45.4%, 액화천연가스(LNG) 32.4%, 원전 12.0%, 신재생에너지 4.8%로 구성돼 있지만 대만 정부는 이를 LNG 50%, 석탄 30%, 신재생에너지 20%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