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사라졌다가 운동장 길가서 파묻힌 채 발견…창원시장 진상규명 약속 하루만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허성무 창원시장이 진상규명을 약속한 지 하루 만에 사라진 소답동 석불상이 발견됐다.
창원시는 5일 소답주민운동장 인근 길가에 파묻힌 '소답동 마애석불좌상'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이 석불상은 애초 예상대로 땅속에 파묻힌 상태였다.
시는 운동장 공사 담당 공무원과 포크레인 작업 기사를 불러 유물이 파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를 다시 파 석불상을 찾아냈다.
석불상은 그간 땅속에 묻혀있어 군데군데 흙이 묻은 상태였으나 다행히 손상된 부위는 없었다.
시는 창원대학교 박물관에서 세척·보존처리를 거친 뒤 어디에 보관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높이 100㎝, 너비 56㎝, 폭 25㎝ 크기인 이 석불상은 소답초등학교 뒤편 북산 등산로에 있었다.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창원시 '디지털창원문화대전'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에 등록된 유물로 주민들에 의해 산신으로 모셔지기도 했다.
그러던 7월 25일 서울의 한 중학교 교감이 석불상을 직접 보러 창원을 방문했다가 사라진 것을 발견했다.
불상이 있던 자리에는 현재 소답주민운동장이 들어선 상태다.
소답주민운동장은 2015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됐으며 문화재청은 창원시에 불상 보존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운동장 조성 과정에서 이 불상은 별다른 조처 없이 그냥 매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허 시장은 지난 4일 열린 시정간담회에서 "시에서 잘못한 부분이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겠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시정 조치를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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