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예당지 도수로 가동 중단…석문호∼대호호 양수시설 14일까지만 운영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유례없는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바닥을 드러냈던 충남 저수지 저수율이 최근 내린 집중호우 여파로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농어촌공사와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224개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79.9%로 평년(71.6%)의 111.7%에 달했다.
충남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비껴가면서 지난달 24일 기준 평균 저수율이 40%까지 떨어졌었다.
도내에서는 지난 7월 3일부터 8월 22일까지 무강우가 이어지다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9일 동안 평균 242㎜의 비가 쏟아졌다.
이에 따라 평년 대비 현재 저수율이 60∼70%일 때 발령하는 '주의' 단계도 지난달 28일 자로 '관심' 단계(평년 대비 현재 저수율 70% 이상)로 회복됐다.
저수지별로는 논산 탑정호와 보령 청천호가 각각 80.5%를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저수율이 19.8%까지 하락했던 예당저수지 저수율도 71.9%로 평년 저수율(55.2%)의 130.2% 수준까지 올라갔다.
담수호인 당진 삽교호와 석문호의 저수율도 각각 87.8%, 90.6%로 평년보다 각각 13.8%, 16.2%포인트 증가했다.
대산임해산업단지에 용수를 공급하는 대호호 저수율도 54.5%로 평년의 69.7%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하루 최대 12만9천600t의 금강 물을 예당저수지에 흘려보냈던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 가동을 지난달 26일 자로 중단했다.
가뭄 해소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가동해 왔던 석문호∼대호호 양수시설(하루 3만1천t 공급)도 오는 14일까지만 운영한다.
도 관계자는 "사상 최장의 폭염에 50일 넘게 무강우가 이어지면서 도내 밭작물 일소·고사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었다"며 "앞으로 3개월 동안 강수량도 평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봄에는 봄철마다 되풀이됐던 서부권 가뭄 걱정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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