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불법 중국어선 13척…이달들어 하루 평균 46척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서해 연평도 어장의 금어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가을어기(9∼11월) 꽃게 조업이 시작되자 불법 중국어선이 또다시 늘고 있다.
6일 중부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인천시 옹진군 연평어장의 가을어기 꽃게 조업이 시작된 이달 들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한 중국어선은 하루 평균 46척이었다.
금어기인 지난달 말 13척 안팎이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이달 들어 연평도 인근 해상에는 하루 평균 중국어선 20척이 출몰했고 소청도 해역에도 19척이 나타났다.
아직 가을어기 초기인 점을 고려하면 중국 저인망 어선의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불법 중국어선이 더 증가할 전망이다.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이 늘면서 해경도 분주해졌다.
이달 들어 서해 NLL을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어선 2척이 해경에 나포되고 인근에 있던 중국어선 69척은 퇴거 조치됐다.
이달 4일 연평도 남서방 28㎞ 해상에서 나포된 20t급 중국어선은 배에 쇠창살을 설치하고 조타실을 폐쇄한 채 도주하다가 붙잡혔다. 이 중국어선에서는 꽃게 300kg과 소라 10kg이 발견됐다.
중부해경청 소속 서해5도 특별경비단은 서해 NLL 인근 해역에 경비정 3척과 방탄정 2척을 배치하고 특수진압대도 투입해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차단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이달부터 꽃게조업이 재개돼 불법 중국어선이 늘고 있다"며 "우리 해역에서 어민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가을어기 인천 해역의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가을어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올해 봄어기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도 16만6천kg으로 지난해 봄어기 어획량 62만kg보다 73%나 줄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어기)과 9∼11월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어장은 과거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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