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중기업체 "CJ 무책임한 태도에 도산직면" 주장

입력 2018-09-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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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중기업체 "CJ 무책임한 태도에 도산직면" 주장
CJ ENM "우리와 계약 후 매출 등 성과 개선…계약 종료는 재고 쌓였기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국내 한 중소기업 대표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CJ가 독점 판매권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도산에 직면하게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시선을 끌었다.
5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블루투스 전문 생산기업인 모비프렌의 허주원 대표이사는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소기업을 무시하는 CJ의 갑(甲)질 문화를 고발합니다'는 제목의 글에서 "CJ ENM이 유통망과 홍보·마케팅 능력을 활용해 우리 브랜드를 키워주겠다고 제안해 2016년 7월 말 독점총판권 계약을 맺고선 3개월 뒤부터 계약을 이행하지 않아 올해 12월 계약이 만료되면 도산 상황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기업 갑질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CJ가 지난해 5월 2016년치 재고를 전량 사들여 일시적으로 계약을 이행했지만, 우리는 기존 거래처를 모두 정리, 유통망이 붕괴해 회복할 수 없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CJ ENM 대표에게 연락했으나 여러 번 무시당하고 올해 말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문자만 받았다"며 "보상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광고와 마케팅 홍보 활동도 완전히 끊었다"고 토로했다.
모비프렌은 하이마트, 이마트, 공항, 시내면세점에 입점했다가 CJ와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후 이를 정리한 터라 다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입점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2003년 설립된 모비프렌은 2016년 말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표창을 받고 올해 4월 중소벤처기업부의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곳이다.
CJ ENM은 이에 대해 "100억원 판매 계약을 맺은 것은 맞지만, 상생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며 마케팅 활동은 계약 내용에 없다"라며 "계약 종료는 에어팟이 출시된 후 블루투스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재고가 너무 많이 쌓였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CJ ENM 관계자는 "우리와 계약 후 도산 위기에 처했다고 하나 모비프렌은 매출이나 영업이익, 부채비율 등 재무제표 수치와 유통망이 우리와 계약 후 더 나아졌다"며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고 얘기하자 대화가 잘 진전되지 않자 이런 글을 올린 듯하다"고 덧붙였다.
kamj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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