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에 몸값 급등한 농산물…절도범 기승

입력 2018-09-0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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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폭우에 몸값 급등한 농산물…절도범 기승
7·8월 농산물 절도 두배 늘어…경찰 수확철 맞아 순찰 강화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올해 극심했던 폭염과 잦은 폭우로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인적이 드물고 감시가 허술한 곳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야외에 보관하는 것을 피하는 등 농가의 주의가 필요하다.
충북 보은경찰서는 최근 인적이 드문 농촌 지역을 돌며 농산물을 훔친 A(63)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청주·보은 지역 농촌을 돌며 들깨 다섯말 등 54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쳤다.
A씨는 농민이 집을 비운 틈을 타 문이 잠기지 않은 창고 안에 들어가 농산물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 8월 두 달간 충북에서 총 11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다.
지난 1∼6월 한 달 평균 3건의 농산물 절도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량 급증한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과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확기가 겹치면서 농산물 절도 사건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농촌을 돌며 쌀·콩·참깨 등 농산물을 훔친 B(61)씨가 구속됐다.
지난 5월 출소한 B씨는 문이 잠기지 않은 농가에 침입해 총 12회에 걸쳐 543만원 상당의 농산물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경찰서는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B씨가 범행에 이용한 오토바이를 추적해 그를 검거했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수확 철을 맞아 농민들이 애써 가꾼 농산물을 노리는 절도범이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순찰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보관 창고에 잠금장치와 CCTV를 설치하는 등 절도 예방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물 가격은 1년 전보다 7.0% 올랐다.
특히 쌀(33.4%), 고춧가루(44.2%), 수박(31.1%), 복숭아(29.0%), 무(24.4%), 시금치(22.0%)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logo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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