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도자 "휴전합의 없다…이스라엘 봉쇄정책 해제돼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장기휴전 협상이 표류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통행로를 다시 차단했다.
이스라엘군은 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연결되는 에레즈 통행로를 차단했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 과정에서 접경지역 에레즈 통행로의 시설물이 파괴됐다며 시설물 보수를 마칠 때까지 통행로를 잠정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인도주의적 사안은 개별적 승인을 거쳐 통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수백명이 전날 에레즈 통행로 근처에서 반이스라엘 시위를 벌였다.
에레즈 통행로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의학적 치료, 사업 등의 목적으로 이스라엘에 들어가는 주요 통로다.
하루 평균 팔레스타인 1천명이 에레즈 통행로를 이용한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19일에도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시위 등을 이유로 에레즈 통행로를 차단했다가 1주 만에 재개방한 바 있다.
에레즈 통행로의 재차단 조치는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협상에 먹구름이 낀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초부터 이집트, 유엔의 중재로 장기휴전을 간접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더구나 최근 양측에서 협상에 회의적인 발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지난 3일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이 의미가 없다며 "모든 협상은 우리를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날인 4일에는 하마스 지도자인 예히야 신와르가 입을 열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날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이 해제되기까지 적대 행위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휴전에 관한 어떤 합의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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