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이들립에 극단주의자 수만명 집결"…공격필요 주장

입력 2018-09-05 19:24  

러 외무 "이들립에 극단주의자 수만명 집결"…공격필요 주장
"미국이 테러조직 구하려 공격 반대"…'이들립 공습' 확인은 안 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4일(현지시간)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북서부 이들립에 대한 군사 공격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세에 앞서 현지 반군 근거지를 공습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나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 '제1채널'의 '그레이트 게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일한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인 이들립에는 자바트 알누스라를 필두로 한 극단주의자들 수만 명이 집결해 있다"고 지적했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일컫는 명칭으로 지금은 주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불린다. 러시아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HTS는 현재 이들립주(州)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선 이들립의 HTS 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라브로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버락 오마바 미 행정부가 온건 반군과 자바트 알누스라를 분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금 미국이 다시 테러조직인 자바트 알누스라를 구하려고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터키나 이란의 우선 과제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3국은 모두 시리아 휴전협정 보증국으로서 내전이 종료되고 정상적인 국가 기능이 작동하는 조건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선 터키 등은 그동안 시리아 휴전 협상을 주도해 왔으며 터키는 이들립의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들립 군사공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터키는 그러한 군사공격이 300만 명의 주민이 체류하는 이들립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날 러시아군이 이들립주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그러나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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