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이들립에 극단주의자 수만명 집결…미국이 공격 반대" 비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국방부가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북서부 이들립주(州)를 공습했음을 5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국방부는 그러나 공습 대상이 일반 주거 지역이 아니라 자국이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자바트 알누스라'의 무인기 및 폭발물 저장 창고 등이라고 주장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전날 시리아 북서부 흐메이밈 기지에 주둔중인 러시아 공군 전투기 4대가 이들립주의 테러조직 자바트 알누스라 근거지에 정밀탄두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05/AKR20180905171451080_02_i.jpg)
그러면서 공습은 주거지역에서 벗어난 무인기 저장 창고와 흐메이밈 공군기지 및 알레포주·하마주 등의 주거지역 테러 공격에 이용된 무인기 발사 지역 등에 가해졌다고 설명했다.
자바트 알누스라는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를 일컫는 명칭으로 지금은 주로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으로 불린다. 러시아가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HTS는 현재 이들립주(州)의 60%를 장악하고 있다.
코나셴코프는 "2대의 수호이(Su)-34 전폭기가 자바트 알누스라가 무인기를 조립하는 공장과 무인기에 탑재되는 사제폭탄에 채워지는 폭발물질이 저장된 창고 등을 정밀 타격했다"면서 "또 Su-35 전투기는 테러리스트들의 휴대용 로켓포가 저장된 창고를 정밀폭탄으로 공격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날 러시아군이 이들립주의 반군 조직을 겨냥한 공습을 재개했다고 밝혔으나 러시아 당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일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근거지인 이들립에 대한 군사 공격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자국 TV 방송 '제1채널'의 '그레이트 게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일한 '긴장완화지대'(휴전지대)인 이들립에는 자바트 알누스라를 필두로 한 극단주의자들 수만 명이 집결해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 사태를 종식하기 위해 선 이들립의 테러 세력을 소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라브로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온건 반군과 자바트 알누스라를 분리하겠다는 약속이 담긴 문서에 서명했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지금 미국이 다시 테러조직인 자바트 알누스라를 구하려고 시리아 정부군의 이들립 공격에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가 터키나 이란의 우선 과제와 다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3국은 모두 시리아 휴전협정 보증국으로서 내전이 종료되고 정상적인 국가 기능이 작동하는 조건이 조성되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온 러시아와 이란, 반군 편에 선 터키 등은 그동안 시리아 휴전 협상을 주도해 왔으며 터키는 이들립의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들립 군사공격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터키는 그러한 군사공격이 300만 명의 주민이 체류하는 이들립에 인도주의적 재앙을 부를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http://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8/09/05/AKR20180905171451080_01_i.jpg)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