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검찰,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인 2명 살인공모 혐의 기소

입력 2018-09-05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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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검찰, '스파이 암살시도' 러시아인 2명 살인공모 혐의 기소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검찰이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를 특정한 뒤 기소했다.
영국 검찰은 러시아인 알렉산더 페트로프와 루슬란 보시로프를 살인공모와 살인미수, 화학무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한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들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가 풀려난 전직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딸 율리야(33)에 대한 암살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스크리팔 부녀는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졌다.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영국 경찰관 닉 베일리 경사 역시 노비촉에 중독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러시아 법은 자국민의 인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에 이들 용의자의 인도를 요청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영국 검찰 법률서비스 국장 수 헤밍은 "현실적으로 유죄선고를 받아낼 만한 충분한 증거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들을 기소하는 것이 명백히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 경찰은 이들 용의자가 모두 40대로 가명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3월 4일 스크리팔 부녀가 중독되기 이틀 전에 항공편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런던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기소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조사 진행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스크리팔 부녀는 노비촉에 중독돼 솔즈베리 지역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 현재 영국 정부의 보호 아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3개월가량 지난 6월 말 솔즈베리에서 13km 떨어진 에임즈버리의 한 건물에서 찰리 롤리(45)와 던 스터지스(44) 커플 역시 노비촉에 중독돼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이들이 스크리팔 부녀 암살시도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물질에 중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던 스터지스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 7월 사망했고, 찰리 롤리는 퇴원했다가 최근 수막염과 시력 문제로 재입원했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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