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사터 성격·위치 논할 학술대회 7일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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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올해 초 이뤄진 충남 공주 반죽동 한옥부지 발굴조사에서 '대통'(大通)이라는 글자 새김 기와가 나오면서 학계 관심이 집중된 백제 대통사가 웅진도읍기(475∼538)에 백제에서 가장 화려했던 건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옥부지 발굴조사를 맡은 한얼문화유산연구원 조원창 원장은 공주대 백제문화연구소, 백제학회, 한국고고학회가 7일 공주대에서 '공주 대통사터 성격 구명과 조사 및 활용 방안'을 주제로 여는 학술회의에서 조사 성과를 정리해 발표한다.
5일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조 원장은 "대통사는 출토된 기와로 보아 지붕 경관이 화려했을 것"이라며 "용마루 좌우에 장식기와인 치미를 설치하고, 내림마루와 추녀마루에는 마루수막새를 얹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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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원장은 "폐기와무지에서 수습한 암막새에는 가로 방향으로 붉은 칠을 한 흔적이 있는데, 암막새를 받치는 나무 부재를 단청하는 과정에서 묻은 것"이라며 "대통사가 양 무제를 위해 창건됐다는 점에서 수려한 단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암키와에 붉은 칠을 한 경우는 경주 사천왕사터, 동궁과 월지, 울산 영축사터 등에서 확인된 바 있다"며 백제 유적에서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 원장은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치미, 마루수막새, 연목와(椽木瓦), 부연와(附椽瓦)는 공산성과 정지산 유적을 비롯한 공주 백제 유적에서 발견된 적이 없다"며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로 표현된 왕궁보다 대통사가 더 화려하게 치장됐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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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호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장도 발굴 유물로 짐작했을 때 대통사가 중국 남조와 신라·일본 불교문화를 잇는 핵심적 연결고리라고 강조했다.
이 관장은 "대통사는 백제 기술을 구사해 제작한 기와를 지붕 재료로 사용한 불전과 목탑이 정연하게 배치된 본격적 가람이었을 것"이라며 창건 당시 기와를 근거로 대통사가 백제 사비도읍기(538∼660) 사원과 신라 흥륜사, 일본 아스카데라(飛鳥寺)에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통사 위치에 대해 "사찰 중심부는 대통교 인근에 동서 방향으로 난 도로의 북쪽, 발굴조사 지역 동쪽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정석 공주대 교수는 "대통사터 당간지주 북쪽에 절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대통사 위치를 공주사대부고와 대통교를 잇는 감영길과 공주문화원 사이로 추정했다.
대통사는 백제 성왕(재위 523∼554)이 양 무제를 위해 축조했다는 사찰로, 웅진도읍기 핵심유적으로 평가된다. 삼국시대 사찰 가운데 건립 연대와 장소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오래된 절로도 알려졌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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