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의 계보' 김재환 "개인 기록은 정말 신경 안 씁니다"

입력 2018-09-05 22:10  

'거포의 계보' 김재환 "개인 기록은 정말 신경 안 씁니다"
"우리 팀 1∼3번 워낙 좋아서 타점 기회 많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기록한 날에도 김재환(30·두산 베어스)은 "개인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정말 의식하지 않았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김재환이 '거포의 길'을 걷는 과정을 보는 두산 구단과 팬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김재환은 5일 서울시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0으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팻 딘의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김재환은 올 시즌 자신의 34번째 홈런으로 100타점(101개)을 채웠다.
2016년 37홈런·124타점을 올려 개인 첫 30홈런·100타점에 성공한 김재환은 2017년에도 35홈런·11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팀의 115경기째에 30홈런·100타점을 채웠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은 KBO리그 역대 6번째 기록이다.
KBO리그를 압도한 타자들만이 이 기록에 도달했다.
이승엽(1997∼1999년)이 삼성 라이온즈에서 처음 달성했고, 타이론 우즈(1998∼2001년 4년 연속, 당시 두산), 박병호(2012∼2015년 4년 연속, 넥센 히어로즈), 에릭 테임즈(2014∼2016년, 당시 NC 다이노스), 최형우(2014∼2016년, 당시 삼성, 현 KIA)가 뒤를 이었다.
이 이름을 나열하자, 김재환은 "정말 나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대 선배님들이신데 내가 같은 기록을 세운 건, 정말 엄청난 영광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어떤 선배가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는지 정말 몰랐다. 나는 정말 팀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라고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미 김재환은 KBO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 중 한 명이 됐다.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쳤다. 그는 "30홈런을 넘긴 건 분명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결국, 홈런도 타점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니까 타점이 더 중요하다"며 "우리 팀에는 (박) 건우 등 뛰어난 1∼3번이 있다. 워낙 내 앞에서 출루를 많이 하니, 타점을 올릴 기회가 많다. 나를 두려워하는 게 아닌, 두산 타선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김재환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해 금메달도 땄다. 이젠 누구나 '국가대표급 타자'로 인정한다는 의미다.
김재환은 "대표팀에서 나는 지명타자로만 뛰어 체력적인 부담도 없다"고 또 몸을 낮췄다.
그러나 그런 그도 양보하지 못할 기록이 있다. 김재환은 "두산이 꼭 1등을 해야 합니다"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