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경찰의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5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트럭을 몰고 현지 폭스 계열 TV 방송국 건물을 향해 돌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남성은 댈러스 시 외곽에 있는 '폭스4 방송국 스튜디오'를 향해 여러 차례 트럭을 충돌시켰다. 건물 외벽을 이루는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적 피해가 났지만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다. 폭스4는 방송사 폭스의 댈러스 현지 계열사로 알려졌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이클 채드윅 프라이(34)로 신원이 확인된 이 남성은 방송국 건물에 충돌한 뒤 자신의 트럭에서 내려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현장에는 이 남성이 뿌린 전단 수십 장이 흩날렸다.
전단에는 경찰과 관련된 총격 사건에 대한 불만이 가득 들어있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그러나 내용이 횡설수설하는 수준이어서 이 남성이 정확히 무엇을 요구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물리적 충돌 없이 용의자를 체포해 구금했다.
댈러스 경찰은 이 남성이 소지한 가방과 차량 주변을 뒤져 폭발물이나 무기류가 있는지 수색했으나 특별한 위협 요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격정성 정신이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보고 범행동기를 조사 중이다.
댈러스 경찰 관계자는 "이 남성이 방송국을 노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건물 안팎에 보행자가 없어 다행히 인명 피해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장을 목격한 폭스4 방송 기자 브랜든 토드는 "용의자가 경찰서에 대해 쉴 새 없이 고함을 질렀고 반역적이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고 전했다.
[로이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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