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국내외 자문사 권고 엇갈려(종합)

입력 2018-09-06 17:44   수정 2018-09-06 19:29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 국내외 자문사 권고 엇갈려(종합)
ISS '반대'·서스틴베스트 '찬성'…주주가치 제고 여부 해석 달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맥쿼리인프라)의 운용사 교체안을 두고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가 엇갈리는 의견을 냈다.
앞서 플랫폼파트너스 자산운용은 펀드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의 과다 보수 등을 지적하며 맥쿼리인프라[088980]에 운용사를 상대적으로 낮은 보수를 제시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안건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다루자고 제안했다. 임시 주총은 이달 19일 열린다.
6일 맥쿼리인프라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운용사 교체가 주주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운용사 교체안에 반대하라고 맥쿼리인프라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ISS는 "맥쿼리인프라는 2006년 상장 후 연간 투자수익률 9.4%, 배당수익률 7.2%로 국채 수익률 대비 월등히 높은 수익을 냈다"며 "이는 상당한 주주가치 창출의 실질적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맥쿼리그룹이 운용하는 다른 펀드와의 비교는 국가마다 인프라 산업의 규제환경과 발전 단계가 달라 유효하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플랫폼이 교체 운용사로 제안한 코람코에 대해 ISS는 "정부와 분쟁·협상 과정에서 펀드 자산 가치를 지켜낼지 불확실하다"며 "1년 후 운용사 재선정 시 코람코의 보수 수준을 받아들일 역량있는 운용사를 찾을지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ISS는 전 세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때 이를 참고한다.
반면 앞서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플랫폼의 제안이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고, 최소한 기존 주주가치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맥쿼리인프라 운용사 교체안에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운용사가 교체되면 운용보수 감소로 주주가 얻을 수 있는 효익이 상당하다"며 "그 가능성은 가시적이지만 비용과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거나 불분명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코람코가 제시한 운용보수 기준을 적용하면 과거 5년간 주당 분배금 증가분이 평균 118원에 달한다"며 "운용사 교체가 미래 주주 현금흐름 개선에 상당히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맥쿼리인프라는 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맥쿼리인프라와 맥쿼리자산운용이 체결한 자산운용위탁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통지서를 받았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에 플랫폼은 "대주단으로 인한 단기유동성 문제 발생 시 플랫폼이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500억원을 한도로 맥쿼리인프라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확약서를 6일 코람코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맞섰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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