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항공부품 공장 경남고성지역 추진에 사천시의회 발끈(종합)

입력 2018-09-06 14:31  

KAI 항공부품 공장 경남고성지역 추진에 사천시의회 발끈(종합)
항공정비사업 예산 전액 삭감…공장신축 저지 결의안 채택
KAI "사업제안서 검토 중, 모든 사업 사천에서만 할 수 없어"





(사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경남 사천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인근 고성지역에 항공부품 생산공장 신축을 추진하자 시의회가 발끈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6일 오전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KAI-고성군 항공부품 공장신축 저지 결의안'을 채택하고 고성군 공장 신축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시의회는 결의문에서 "KAI가 12만 사천시민의 눈과 귀를 막아놓고 항공부품 생산공장을 고성군에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처사에 대해 시민 모두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또 "KAI가 어려웠을 때마다 시민 모두가 발 벗고 도와주었음에도 정부가 밝힌 사천과 진주를 중심으로 한 항공클러스터 구축에 역행하는 고성군 날개공장 신축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앞으로 KAI의 항공부품 고성공장 이전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항공과 관련한 시 예산을 전면 재검토하고 시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난 5일 시의회 건설항공위원회는 올해 KAI에 지원될 항공정비(MRO) 사업비 15억원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KAI가 신규 날개공장 건립을 검토하고 있는 곳은 고성군 고성읍 이당리 일원 6만7천여㎡다.
고성군은 지난해부터 2020년까지 군비 140억원을 들여 고성읍 이당리 일원에 10만9천㎡에 이당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KAI 측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고성공장 이전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KAI 관계자는 "조선산업 몰락으로 지역경제에 어려움을 겪는 고성군으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공장 건립을 검토 중인 단계"라며 "항공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를 살리고 일자리까지 창출할 수 있어 국가 항공산업 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사천이 항공산업 메카인 것은 맞지만 모든 항공 관련 사업을 이 지역에서만 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KAI는 2013년 에어버스사의 항공기 날개 하부구조물(WBP) 생산공장을 산청군에 짓는 과정에서도 사천시 등과 갈등을 빚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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