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선들, 프랑스 조업 중단 기간 존중키로…프랑스는 보상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프랑스와 영국이 최근 영·불해협의 프랑스 근해에서 빚어졌던 양국 어민들의 '가리비 전쟁'을 끝내는 데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AP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프랑스와 영국 정부는 이날 밤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양국 정부 및 수산업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동에서 조업 금지기간 적용을 받지 않던 영국 어선들의 조업도 동등하게 제한하는 대신 이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내용으로 합의가 도출됐다고 밝혔다.
기존 협정 하에서는 프랑스 어선의 가리비 채취 금지 기간에도 가리비를 잡는 것이 허용됐던 길이 15m 이하의 영국 어선도 이 기간 조업 금지 적용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대신 프랑스 정부가 그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보상책은 오는 7일 파리에서 논의해 정해질 예정이다.
영불해협의 프랑스 노르망디 근해인 센 만(Baie de Seine)은 질 좋은 가리비 산지로 유명하다.
지난 2012년 영국과 프랑스 어민들이 가리비 채취를 놓고 갈등하자 양국은 센 만에서도 영국 어선이 프랑스 어민들의 조업이 시작되기 전에 가리비를 채취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협정을 맺었다.
그렇지만 이 협정에서는 길이 15m 이하 영국 어선은 제외됐고, 이후 소형 영국 어선들이 대거 몰려와 가리비를 '싹쓸이'하자 프랑스 어민들의 불만은 폭증했다.
결국, 지난달 말 프랑스 어민들이 선박 수 십 여척을 동원해 노르망디 해안 인근에서 조업 중인 영국 어선들을 들이받고 돌 등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양측의 더 격한 충돌을 막기 위해 프랑스 해군까지 출동하면서 국제적 이슈로 부각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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