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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이 태국에 4천600억원짜리 군용 잠수함을 공급하는 계약을 따내는 등 개발도상국 대상 무기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중국의 대형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업그룹(CSIC)은 6일 후베이성 우한(武漢) 조선소에서 건조식을 개최하고 태국이 주문한 잠수함 건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태국 해군은 작년 5월 CSIC에 디젤 엔진 추진 잠수함인 S26T 한 척을 주문했다.
이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운용 중인 위안급 잠수함이다.
배수량 2천600t의 이 잠수함은 최대 속도가 18노트이며 수중에서 연속 20일 동안 작전할 수 있다.
대당 도입 가격은 4억1천100만달러(약 4천600억원)이며 인도 예정 시기는 2023년이다.
태국 해군은 당초 잠수함 3척을 주문하려 했으나 강력한 국내반발에 직면하면서 도입량을 한 척으로 줄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의 태국 잠수함 수출은 세계 군수시장에서 커지는 중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개도국 무기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는 평가다.
태국은 역내에서 전통적으로 미국과 동맹관계를 유지해왔으나 군부가 2014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나서 중국산 전차를 수입하는 중국으로 무기 도입처를 다변화했다.
또 앞서 중국은 방글라데시에 두 척의 밍급 잠수함을 수출했으며, 2028년까지 파키스탄에 8척의 위안급 잠수함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가 최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을 기준으로 세계 상위 20개 군수업체 가운데 중국병기장비그룹(CSGC), 중국항공공업그룹(AVIC), 중국항천과공그룹, 중국조선중공업그룹을 포함한 7개 중국 기업이 포함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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