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재고품 소각 관행 즉시 중단…모피도 안 쓴다"

입력 2018-09-06 15:54   수정 2018-09-06 18:12

버버리 "재고품 소각 관행 즉시 중단…모피도 안 쓴다"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안 팔린 의류나 향수 등 상품을 태워 폐기해오던 영국 고급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이런 관행을 즉각 없애기로 했다.


버버리는 의류 등 상품에 진짜 모피를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단계적으로 모피 상품을 아예 없애기로 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언론이 6일 전했다.
버버리 측은 이미 팔다 남은 상품을 재사용하거나 수선해 사용하거나, 기증하고 있다면서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버리 측은 지난해 고급 상품 재활용 회사 엘비스&크레스와 손잡고 상품 재활용 등에 나섰다.
양측은 쓰다 남은 자투리 가죽 120톤을 활용해 향후 5년간 새로운 제품을 만든다.
버버리는 지속가능한 물품 개발을 위해 영국왕립예술학교(RCA)와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고베티는 "현대적 의미에서 럭셔리 회사는 사회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책임 의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며 "버버리의 핵심에는 이런 믿음이 있으며 이게 바로 버버리의 장기적 성공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버버리가 상품을 회수해 태워버리는 것은 브랜드 가치 보호를 위해서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도 팔리지 않은 상품을 도둑맞거나 싸게 팔리는 것을 막기 위해 전량 회수해 소각한다.
이에 앞서 버버리는 지난 7월 수익보고서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난해 모두 2천860만 파운드(415억원 상당) 어치의 의류와 액세서리, 향수 등을 태워 없앴다고 밝혔다.
당시 환경보호운동가들은 이런 뉴스를 접하고 분개한 바 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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